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한 철학자의 책읽기
박이문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단순히 서평집에 대한 궁금증은 아니고 박이문이라는 저자에 대한 호기심에 대해서 읽게 되었다. 철학자로 살면서 30년간 프랑스, 미국, 한국을 넘나들며 이전 세대에게 철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식 세계를 알리는 책들을 써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상학과 분석철학>을 다는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은 깔끔한 문장력과 통찰력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하고 주위에서도 추천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면, 동시에 그 사람이 읽은 책들이 궁금하다. 그 사람의 지식 세계를 해체하고 나도 그와 닮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으로 이 책을 고른 것은 조금 실수였다. 이미 자신만의 지적 세계에 대한 완결을 이룬 철학자에게 여기 나온 책들은 검토의 대상인 것 같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력을 지닌 분석철학자로서, 각각의 책을 비평하는 솜씨는 감탄할 만하다. 에드워드 윌슨 등의 책에 대해서는 논리적인 구성이나 미완된 주장에 대해서 해답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 독자가 넘길 수 있는 빈틈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중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고난 후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철학과 굴뚝청소부>인데 3세기 동안의 현대 철학을 '주체'와 '진리'를 중심으로 중립적이지만은 않게 잘 쓴 글이라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난 후 읽어야 할 책이 또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지만 또 각각의 책을 우연히 읽게 되는 설렘은 조금 사라지겠지만, 이러한 도움을 받는 것은 무리하게 책만 읽었다는 표시만 얻고싶었던 나에게 필요하다. 좀 더 비판적으로 책을 읽고 해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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