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퀴즈를 풀다 - 익숙한 생각에 딴지를 거는 기상천외한 지적 탐험
줄리언 바지니. Jeremy Stangroom 지음, 문은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말이 안 맞는다고 놀릴 때가 있었다. 질문이나 상식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하거나 혹은 역지사지의 자세가 부족하다든가(이기심이 강할 때) 가끔 나는 그 흔들림에 좌우되지 않는 논리와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제목 <호모 사피엔스, 퀴즈를 풀다>를 보면 우리의 지혜를 알기 위한 수수께끼에 관한 책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우리의 지혜가 과연 일관되고 논리적인지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책의 내용을 짐작하기에는 원제 <Do you think what you think you think?>가 더 적합하다.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그랬을까?


 이 책은 11가지 인간의 주요 행동의 판단기준이 되는 주제들을 모으고 거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주문했는데 아직 안와서 도서관 책으로 보느냐고 직접 마킹하지는 못했다. 대충 눈대중으로 해봐도 내 논리적 헛점, 비일관성에 당황했다.


 특히, 터부에 관해서는 이성이나 논리로 충분히 다른 입장도 고려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성보다 먼저 앞서는 본능적인 어떤 것의 영향을 넘기는 힘들다. 그래서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론, 수많은 도덕 관련 주장이나 이론이 뚜렷한 일관성이나 해결책을 내놓지를 못하는 것 같다. 도덕이나 정의는 참 어렵다.


 신에 관해서도, 자아에 관해서도 특히 자아에 관해 엄청나게 인용되는 통에 담긴 뇌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지구의 나를 화성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은 트랜스포터링이나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과연 나의 자아를 지킬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비슷한 부류의 다른 책과는 달리 참신한 면도 있다. 논리에 관해서도 같은 형식의 질문이라도 개인의 입장, 인간이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나 자신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놀랐다.


 친구들이나 가족과도 혹은 연인과도 이 같은 질문을 해보기를 바란다.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을 테지만 비슷한 오류를 저지르는 누군가가 인간이라는 결론에 다다를지도 모른다. 이런 질문을 실시한 웹사이트도 책을 보면 나오고, 다른 누군가의 의견도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그리고 큰 장점은, 우리의 자존심을 뭉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차마 알지 못한 우리의 판단, 생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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