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에 만난 철학 멘토 - 위대한 철학자 8명과 함께하는 유쾌한 생각의 축제
김성우 지음 / 알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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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이면, 20대이면 누구나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향을 찾고 싶어한다. 많은 성공한 기업가, 재능을 지닌 누군가의 성공을 좇기를 원한다. 불안함을 떨치기 위한 시도 속에 우리는 성공한 이들의 자취를 따라서 안정된 길을 걸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불안함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던지다 보면 현실에 불만족한 철학자의 사유라는 행위와 비슷해지는 것을 안다. 과연 성공한 사례들이 아니라 불안한 현실 자체에 그 질문을 던진 이들은 어떤 멘토가 되어줄까?


 20살에 평생을 걸쳐 대단한 사상을 이룬 그들의 참모습을 대하기는 어렵다. 나도 현학적인 문체와 불분명하게 나열되는 개념들에 질려서 읽기를 관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이럴 때 2차 도서가 필요하다.


 스무 살과 철학자를 놓는 데 있어서 나는 '질문'을 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들도 자신의 생각을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사유함으로써 완성한 것이다. 그들의 방법론을 똑같이 따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방법보다 그들이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던진 생각을 계시해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여기 나온 사상가들의 철학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스무 살의 지성을 고려한다면 이 책의 설명은 어렵다. 그리고 존재와 실존, 진정 삶에 관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보여주지만, 내게는 책의 구성방식 자체가그들이 극복하고자 했던 계몽주의의 방식을 답한 것 같다(단순히 삶을 보여주는 것에서는 감동받기 힘들다). 8명의 철학자들을 기술하는 방식이 현조금 더 친절해져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8명의 멘토들은 세상속의 나, 그리고 다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조금은 덜 떨어진 현실주의자, 정치적 오판을 한 사람들도 있다.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생각해보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그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아마 철학자들의 삶을 통해 보는 멘토링의 목표는 멘토의 방향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그들을 비춰봄으로써 나만의 방향을 세우는 것이다.


 오히려 현실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편이 독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오타(내용상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는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교정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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