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것 -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1
고병권 지음, 정문주.정지혜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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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을 위한 철학 책 중에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다. 수유+너머 연구원인 고병권씨의 저작인 '생각한다는 것'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삶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게 한다. 철학자의 유명하지만 통찰을 불러일으키는 말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부담스럽지 않게, 디오게네스 이야기나 가끔 몇몇의 이야기가 들어갈 뿐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책의 좋은 점은 어려운 용어로 쓰이지 않아 술술 읽히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삶을 제대로 행복하게 사는 기술이고 또한 다르게 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인데 이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닫고, 즐기게 한다. 그래서 이런 것을 공부라고 말하고 새로운 것을 접하게 하는 공부는 또한 자유를 가져온다. 하지만 자유는 혼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접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한계를 넘어설 때 온다. 대충 결론은 철학이 행복이고 우정이고 자유이고 공부라는 것이다.


 책은 욕심부리지 않지만 좋은 말들을 해준다


철학이라는 기술을 익히면 삶을 망치는 위험한 짓이나 바보 짓을 많이 줄일 수 있지요. 그런데 더 나아가면 삶 자체를 즐겨요. 다소 위험이 따르는 모험에 뛰어들기도 하고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일에 도전도 하고, 남들이 편견에 빠져 손가락질하는 일도 열린 눈으로 살펴볼 용기를 갖지요. - p.38~39


철학을 미리 배웠더라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과 비슷하다.


또한 


우리가 새로운 삶을 시도하는 것, 낯선 것과 마주하는 것, 스스로 한계라고 믿었던 데서 한 발 더 나가 보는 것, 이 모든 게 생각을 맞이하는 준비입니다. 생각은 그 때 우리에게 일어나지요

-p.78


니체의 말이나 디오게네스의 말도 귀에 잘 들어온다. 가끔 본질적인 의미나 개념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생소한 용어들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일상 언어로 더 새롭게 낯선 말들을 사랑할 수 있는 생각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아이들, 그리고 자라지 못한 어른들도 이 같은 더 좋은 철학 입문서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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