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 30개의 키워드로 현대 철학의 핵심을 읽는다
남경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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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를 다루는 철학은 여지껏 철학사에 있어서 가장 혼란스러운 다양한 사상들을 말하고 있다. 경험론, 합리론, 중세철학, 근대철학, 관념론 등 이제껏 철학사는 그나마 주된 흐름 속에서 이해가능했다. 하지만 19세기를 넘어서 현대에 다다르는 철학은 혼란 그 자체이다.


 이성과 주체를 반박하는 현대철학은 우리가 사는 동시대를 비판하고 이전 시대마저 비판하지만 막상 뚜렷하거나 확실한 해답보다는 과정으로서의 철학, 그리고 완결되지 않은 주장을 편다. 확실함 보다는 차이, 그리고 관계, 상호작용을 내세우며 공통된 담론보다는 담론이 형성되는 권력을 경계하며 각자가 보는 다양한 분야를 내세운다. 아직 통합은 철학을 마주하는 독자 개개인의 몫이다.


 수많은 담론을 대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이제껏 철학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의 31명의 사상가를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상가로 말하는 것은 순수한 철학자가 아닌 정신분석가, 언어학자, 과학자들도 현대철학의 범위에 포함된 사상을 말했기 때문이다. 


 어려움과 난해함이 가득하다면 이를 도와줄 책이 필요하다. <철학>,<개념어 사전>, <종횡무진 서양사> 시리즈 등을 집필한 남경태 작가의 이 책은 완벽한 요약은 아니겠지만, 각 철학자들을 이해할 핵심 개념이나 맥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나름대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니체나 라캉, 내 기준에서는 매우 어려워서 접근할 엄두도 안나는 철학가들에 대한 이해할 만한 설명을 들었다.  부르디외나 내가 그나마 이해하는 몇몇 사상가들은 내가 이해했던 만큼의 임팩트 있는 사상의 설명이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책을 읽고나서는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이다(현대철학에 관한 다른 추천할만한 도서는 <현대철학의 모험>인데 철학아카데미에서 발간한 책이다. 현재 한 유명 인터넷쇼핑몰에서만 구매 가능하고 절판이다. 도서관에서 찾아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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