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는 왜 철학 교사가 될 수 없을까 - 거꾸로 읽는 철학
미셀 옹프레 지음, 이희정 옮김 / 모티브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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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철학 입문서가 있다. 이 책이 그 책들과 차이를 두는 점이라면 프랑스 바칼로레아 대안 교과서라는 점, 그리고 그 어느 책보다 현실에 대해서 솔직하고, 비주류 철학에도 관심을 갖고 인용하는, 삶을 긍정하는 디오게네스적 철학책이라는 것이다.


 쉽게 이해가 안되는 공공장소에서의 자위, 암스테르담에서만 허용되는 마약, 술 취할 때의 나의 의식, 이성은 어떻게 되는가 등 일탈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일상의 어느 부분을 바로 보게하는 철학책치고 위험한 사상가의 개똥철학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고 거대담론만 지칭하는 것이 철학은 아닐 것이다.


 단순히 엉뚱한 질문만을 담는다고 해서 이 책을 넘겨보아서는 안된다. 각 질문 이후에는 데카르트, 아도르노 그리고 주류철학에서 무시당했던 수많은 철학자들과 다양한 사회학자 및 사상가들의 원전을 인용하고 있다. 어느 책이 이렇게 많은 인용을 보여줄 지 모르겠다.


 다른 이에게 철학 입문서를 추천하고자 한다면 나는 이 책을 가장 추천해주고 싶다. 철학과 현실이 맞닿는 곳에, 알고 싶은 호기심과 일탈을 주저하는 갑옷에 갖힌 생각 속을 과감히 열어보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국가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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