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을 만나다
강신주 지음 / 이학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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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주는 요새 그야말로 잘나가는 저자이다. 인문학으로 분류되는 철학에 대한 책을 쉴새없이 내고 있다. 이 책은 강신주의 저작을 몇몇 읽어보고 개인적으로는 아트앤스터디 강좌도 들어본 후에 듣는 것이라 딱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책이 갓 나온 당시에 읽었으면 더 매력적이었을 것 같다.

  

동양철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딴 저자는 장자의 사유를 자신의 이야기에 많이 반영하고 있다. 특히 사랑,가족 등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를 의문시하는 것에서 그는 '타자'를 강조한다. 타자를 인정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타자의 인정 없이는 우리가 마주치는 만남은 그야말로 절름발이 믿음이다. 타자를 향한 우리의 집착과 동질화는 <매트릭스>에 상대방을 자신으로 변화시키는 스미스 요원을 연상하게 한다.


 그의 장점은 역시 철학의 용어와 사상을 매력있게 그리고 쉽게 서술하는 것이다. 그가 글 도중에 소개하는 각 철학자의 소개는 철학자에 대한 지루함보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가 철학이 우리를 낯설게 하는 것이라지만, 이 책은 그의 다른 책들과 다른 차별성을 느낄 수는 없다.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는 그가 쓰는 책마다 삶과 철학의 소통을 늘 강조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두고두고 볼 만하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 역시 읽으면 삶을 경험하면서 겪는 외로움과 괴로움을 이해하기 위해 삶의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필요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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