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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만드는 책
칼 필립 모리츠 지음,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박원영 옮김 / 아이들판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참 제목만 보고 교보문고에 들르니 아이들 논술 교재에 겨우 발을 들여놓은 이 책은
18세기인가 당시의 철학자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써놓은 책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려도 다시 읽을 수 있는 고전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한국의 논술 교육의 목적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그 서가에 꽂혀 있어서
아이러니를 느꼈다.
이 책은 정말 삽화도 현대적이긴 하지만 내용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진리와 모습을 전해주지만
문득 흔히 하지는 않았던 생각의 발상과 전환에
나도 이 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9~12세 용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정작 자랄 때,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삶의 여백과 본질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는가?
맹목적으로 시험만 잘 보는 것만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지금도 강요받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다가 나는 전율이 오기도 하고 가슴이 뿌듯해지기도 했다.
짧은 에세이집이라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듯 싶다.
말의 힘은 어려운 개념을 통해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툭툭 던지는 질문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삶속에서 무시할 뻔 했던 질문들을 던지면서 각자 생각을 만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