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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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라는 거대하고도 이름 모를 것들에 대해 색다른 시각과 열병을 안겨다 준 책이 아닌가 싶다. 미술이나 문화에 대해서는 정말 서양의 것에 더 감탄하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우리 것이 촌스럽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알지 못해서 아름다움을 못 깨달았던 것 같다.


신문을 보다가 병산서원에서 한국과 일본의 건축가가 나눈 대담을 보게 되었는데 

그 건축가의 대담과 멋진 사진에 홀려서 꼭 가봐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움직이기까지는 어쨌거나 1년의 세월이 걸렸는데 

아름다움을 꼭 책으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자세한 디테일의 감성은 미리 알고 감탄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이 책 저 책 막 보았다.


설마 이 책까지 보게 되리라고는 몰랐는데 역시 유홍준 교수의 병산서원을 설명하는 솜씨는 남다르다.

여행기라고도 볼 수 있고 답사기라도 볼 수 있는 이 책은 한 번 글귀를 보고서는 꼭 그 곳에 방문해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주게 된다. 개정판이 출간된 후의 책은 아직 보지 못하였지만 삽화가 많지 않아도

상상하며 그리는 그 장소의 모습이 기대된다.


 완전히 책을 정독한 것은 아니라 세세하게는 못 쓰겠지만 이 나라에 살면서 한 번 쯤은 우리나라의 미에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나의 시선을 붙잡은 것은 우리나라의 미를 먼저 알아 본 한 외국인의 인터뷰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미는 자유분방함인 것 같다고 한다.


 병산서원의 평면도가 기억에 안남고, 윤증 고택을 가던, 하회마을의 충효당에 가던 보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 파사드가 아니라 내가 그 공간에서 체험하는 모습과 풍경이다. 주위를 병풍처럼 바라보게 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옛 사람들의 시선과 숨겨진 의도를 직접 방문해서 간직하는 것이 이 책의 미묘한 목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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