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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쓰치야 도모요시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이라는 이름은 참으로 생소하다. 이러한 영어 구성은 왠지 일본의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 이러한 예상이 맞았다. 이는 봄에서 가을까지 등 오랜 기간을 걷는 스루 하이커(through-hiker)들이 발전시켜온 하이킹 스타일이다.
여행을 떠나는 방식 중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게 배낭여행이 아닐까 싶다.
젊은이들이 한번쯤은 꿈꾸게 되는 유럽 배낭여행도 원래는 그 주된 이미지가 이렇게 가벼운 여행이었을 것이다.
배낭여행이 가지는 여행자의 이미지, 그리고 또다른 장비들을 최소한 줄이고 여행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겪는 자신만의 경험이 이러한 하이킹의 매력일 것이다.
이 하이킹 스타일은 단순히 여행의 편리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행자의 경험, 그리고 대상지가 되는 여행지의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나름의 여행철학이 담겨있어서 인상깊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야영을 떠나면서 얻고 싶은
여행자 또는 탐험가의 이미지의 경향이 아마 갈수록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최소의 장비만 있어도 가능하고 자연 곳곳을 탐험할 수 있어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올레길 탐방이나 종주의
형태와 접목 가능할 것이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도움은 상당히 다양하다. 장비를 고르는 법이 상세하게 나오고 가방을 고를 때 유의할 점이나
짐을 꾸리는 법, 야영을 위한 텐트 설치법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삽화를 통해 이해가 쉬운
매뉴얼로 보인다. 그래서 책장을 가볍게 넘기는 동안 나도 한 번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하면서 얻는 휴먼 스케일의 지각은 자동차나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 얻는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오히려
더 생소하고 신기한 경험이 될 것 같다. 몇 백 년전의 그 누군가가 행한 여행 방식의 반복이지만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방식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마지막에 수록된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을 위한 리스트도 역시 꼼꼼하게 작성되어 있어서 체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늘어난 여가시간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하고 있는데 그들이 원하는 웰빙을 위한 여행,
직접 체험하는 여행가의 이미지를 갖게하는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의 방식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