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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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은 교육학계에서 꽤 많은 호응을 얻는 것으로 안다 .다중지능이론을 적용한 학교나 적성검사 또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현 교육시스템의 대안적 체계로서 지지받고 있는 이론이고 특히 지능에 대한 교육학적 입장이라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책에서 밝혔듯이 그는 발달 심리학자이다. 또한 이 이론도 그러한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학교나 검사 도구도 그의 인증을 받은 것이 없다. 서론을 읽으면서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그의 다중지능이론이 그렇다면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의 이론은 사회생물학적, 인지과학, 진화론 등의 학문을 통섭해 정립한 것이다. 또한 그는 단순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때, 일반 사례만을 들지 않으며 뇌의 어느 영역이 활성되는지 다른 지능의 영역과 달리 독립적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나름의 과학적 증거도 내세운다. 음악지능을 활성화시킬 때의 뇌와 언어지능이 활성화되었을 때의 뇌는 다르게 반응하며 또한 이들은 독립적으로 작용한다. 그 활동 영역은 복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지능의 독립성도 그의 이론에서는 중요한 테마이다.


 그래서 그가 주장하는 8개와 2분의 1 지능(나머지 절반의 지능은 실존 지능이다. 한마디로 생각하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지능이다. 이것은 독립적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총체적인 뇌의 작용을 필요로 해 완벽히 분리되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증거가 수립된다면 또다른 독립적인 지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은 인간의 고유한 재능이 발휘되는 개개인의 특성을 장려한다.


 우리는 IQ로 사람의 지능을 평가하는 데 익숙하다. 테스트 결과가 좋거나, 반응 속도가 빠르거나 테스트로 확인받는 지능이 높은 사람만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차르트처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천재가 IQ 검사를 받는다면 어떨까? 기존의 지능의 정의는 실제로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을 효과적으로 분류하지 못한다. 그래서 현실과 이론의 격차를 고민하던 중에 나타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창의성, 다중지능, 그리고 그가 책을 낸 이후로 여러 곳에서 이루어진 다중지능교육에 대한 사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이 실려있다. 아마 한국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보고자 한다면 매우 원론적인 그의 설명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역자인 문용린 교수의 2009년 개정된 <지력 혁명>을 보기를 추천한다. 그는 그의 이론의 파급효과에 놀라고 있으며, 아직은 발달 단계에 있는 그의 이론이 앞으로 수많은 증거들과 논문들에 나타난 연구 성과에 의해 발전하기를 고대한다.


 이 책은 그의 주장에 대한 편견들을 깨뜨리는 데 효과적이다. 그는 발달 심리학자로 그의 동료들에게 인정받을꺼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열렬한 반응을 얻은 것은 교육학계쪽이다. 난 그의 이론이 이 세대의 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받기를 원한다. 다양한 재능을, 지능을 가진 개인들이 한 기준에 의해 재단되어 무가치하게 취급받는 이 시대에 다른 생각의 틀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개성을 인정하면서도 한동안 개개인의 지능도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머리가 뛰어나다는 일상의 말은 다양성을 포함하기 보다는 일원적인 기준만 제시하고 있다. 그의 이론 전체를 흡수하기는 힘들다고 해도 그가 제시하는 주장은 영재교육의 중요성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깨닫고 있는 이 아이디어가 앞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고등학생보다 공부 시간이 더 많다는 억압받는 불쌍한 초등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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