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결정짓는 아픈 관계를 넘어서기

나는 왜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하는가
카르멘 R. 베리 & 마크 W. 베이커 지음, 이상원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2월

상처받는 관계가 되풀이되는 이유. 피해자 덫

 표지의 무기력한 고양이는 아무 것도 없이 홀로 사막에 있다. 표지의 고양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우리도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던 적이 있어서이다.  우리는 이 어린 고양이와 달리 대부분 상황을 변화시킬,

우리의 관계를 개선시킬 힘을 우리 안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카르멘 R. 베리,마크 W. 베이커가 

지적하는 변화의 방해물은 피해자 덫이다.

우리는 우리가 아무것도 없다는 피해자 덫에 빠져서, 무력감, 좌절을 당연시 한다. 이러한 피해자 덫은 무서운 

것이다. 이런 심리적 기제에 빠진 사람들은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의지조차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피해자로서 남는다

변화를 가로막는 5가지 -두려움, 분노, 슬픔, 죄의식, 거짓힘

 그래서 피해자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근원적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이 

감정들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며 정확한 사실 인식을 방해한다. 또한 이 감정들은 피해자 덫에 빠진

당사자만 괴롭힐 뿐 아니라 그에게 도움을 주려는 주위 사람들조차 어려움에 빠뜨려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관계들에 빠지거나 혹은 빠질 가능성이 충분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실패를 인생에서 끊임없이 경험한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경우는 성공적으로 헤쳐나올 수

있겠지만 잘못해서 극복하지 않는다면 그 영향은 우리의 인생을 옭아매는 덫이 된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자체가 그 근본적인 피해자 덫의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직시하기 힘든 사실이지만 내밀한 

감정들에서 나오는 아픈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잊지말아야할 것 -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피해자 덫에 빠진 순진하고 어린 고양이일 수 없다. 또한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를 받으면서 혹은 이 상처가 다른 사람에게까지 번지는 것에 대해 경계를 명확히 해두어야 한다.

5가지 피해자 덫을 이해한 후에 저자는 10가지의 방법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이 악순환에 벗어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 만남은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또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관계들은 우리 평생의 삶을 지배하고 영향을 미친다. 그 관계가 가족일수도, 연인, 

친구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절대적인 관계에서 나타나는 어려움들을 모두 회피한다면 외로움과 

괴로움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인간관계에 예민하게 느끼지 않더라도 모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을 상기해보면서, 더 건강하고  즐거운 성숙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안다면 내밀한 책 속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