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 - 하나님 이름에 이끌린 구원의 한 여정
이휘용 지음 / 온하루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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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벽두부터 작은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니 알아 왔던 것들이 어쩌면 상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한 권을 통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너무 지나치게 성경을 보수적으로 읽고 해석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저자가 주인공을 통해 말하는 것처럼 수박 겉핥기식으로 교훈적, 도덕적으로 만 보고 영적인 깊은 뜻은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우리말로 가난으로 해석된 프토코스(헬라어)는 깨지고 부서지고 더 나아가 으깨져서 남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상태 또는 텅 빈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대나무를 자르면 그 안이 텅 빈 상태와 같을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는 마음이 텅 빈 상태 곧 죽음, 극심한 고난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단어에 매칭되는 히브리어는 ‘아나브’인데 고난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온화하고 거룩하고 겸손하고 비천하다는 복합적인 뜻이 있다고 한다. 이 두 단어를 연계시켜 극심한 고난으로 옛 자아의 파괴와 자기 부정을 통해 나타난 영적으로 텅 빈 상태, 성령을 갈구하는 상태를 거룩하고 겸손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할 때 마음이 겸손한 상태 또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상태로 봤다. 그러나 이런 문자적인 해석을 우리의 마음을 쉽게 감동시키지 못한다. 우리를 움직이지 못한다. 진리는 살아 움직인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움직여 어떤 생각이나 심지어 골수까지도 쪼갠다고 했는데 이렇게 상식적으로 말씀을 보면 그냥 양식이요 상식으로 끝난다.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해야 하는 지 보여주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을 서서히 잃어 갔다. 그가 최고로 여겨왔던 지식과 건강을 잃었다. 저자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빼앗아갔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직장도 잃었다.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위를 절반이나 잘랐다. 그것도 어쩌면 수술을 하지 않고 기구를 통해 자를 수도 있었는데 오진(?)으로 인해 개복수술을 해 반이나 잘랐고 억울하게 자기 논문을 베끼다 못해 이론을 도둑질해 간 유명 교수로 인한 분노로 인해 촉발된 암이었으니 더욱 억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이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에릭 프롬의 논리를 통해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다 빼앗아 가시고 영적인 복을 주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영적인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중구조 아니 다중구조로 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잘못하면 이단으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치열한 고민과 갈등 없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깨닫기 힘들다. 어쩌면 우리는 기로에 서 있는지 모른다. 하나님과 세상 편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롯과 같이 선택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태에 갈팡질팡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놀라운 성경지식과 배경지식 그리고 집요함에 놀랐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을 조금이라도 관심 같고 읽은 사람이면 이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여러 사람의 인생을 통해 오늘 우리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저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모두 올 한해는 더 가까이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알아가고 순종해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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