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 - 의도된 선택인가, 어리석은 판단인가! 선택이 만들어낸 어리석음의 역사
제임스 F. 웰스 지음, 박수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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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을 인간의 어리석은 판단을 기준으로 본다는 것이 흥미롭다. 보통은 뛰어난 업적이나 큰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하거나 분석하는 데 저자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어떻게 역사를 바꾸어 놓았는가, 거꾸로 가게 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과거(8000년 전의 수메르 문명)부터 현재(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방대한 자료를 통해 주로 서양역사가운데 어떤 어리석은 판단이 인류 역사를 흔들어왔는지 살펴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어리석음이란 무엇일까? 학습에 의해 변질된 학습 곧 인위적으로 변질된 학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스키마가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를 어리석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간이 자기 안에 확립된 체계를 고집하기 때문에(확립된 시스템이 아주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불완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현재도 이러한 사실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어느 정도 성숙되어 가고 있었다고 믿었던 우리에게 중세 봉건시대와 같은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이런 상태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러한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지 않은 첫 번째 단계일 것이다.

수메르 인들이 수 천 년 동안 싸운 것이 단지 싸울 대상이 없어서였다는 것이 인간의 단적인 모습이다.(과도한 애국심으로 인해) 결국 서로 약화된 작은 도시 국가들은 셈족에 의해 멸망하였다. 이러한 인간의 신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우리 역사를 움직여 왔는가를 저자는 잘 살피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원자력 발전소의 사건들도 인간의 지나친 과학에 대한 오만함이 낳은 결과라고 말한다. 지나친 기술의 발달이 인간에서 안위와 번영을 가져오지 못한 것은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인간과 공유할 수 있는 미덕과 사랑이 결여된 기술 그리고 객관적 진리에 대한 포용이 없는 기술의 발달은 오히려 급속한 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보통신의 기술을 향유하고 있고 인공지능이 모든 영역에 침투하고자 하는 이 때 우리 자신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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