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버스에 돌을 던지다 - 작은 손들의 반격 성장이 어떻게 번영의 적이 되었는가
더글라스 러쉬코프 지음, 김병년.박홍경 옮김 / 사일런스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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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발달은 과연 권력의 이동을 가져왔는가? 언뜻 보기에 많은 정보가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open 되었기 때문에 소수의 권력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하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미국에서는 더욱 더 자수성가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저자의 말을 듣다 보면 겉모습만 그렇고 실제적으로는 이름만 또는 무늬만 살짝 바뀌었지 여전히 그들이 세상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다수의 손가락이 그들을 끌어 내리고 자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작은 손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다. 서서히 진행하되 현재를 직시하는 냉철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급격한 디지털의 발달은 당장 내일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기계나 로봇같은 비인간으로 채워 질 지 아무도 모른다. 성장이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 끊임없이 자신을 소모하고 전쟁터로 끌려가는 군인들처럼 직장에 몰려가는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성장은 과연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환상에서 벗어나 한 인간을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해 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세대는 인간이 지배해야 하고 인간을 알고 사람을 대하는 많은 직업들이 존중받아야 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식이나 정보가 넘쳐 나기에 그것을 처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지배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권력이 소수에서가 아닌 다수의 손에서 나오고 부가 몇 몇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에게 분배되어 공동의 번영의 시대를 가져오는 것이리라.

현재 풍요로운 디지털을 향유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본질을 생각하도록 한다. 그리고 근시안적으로 드러난 것들만 보지 말고 그 내면, 속을 보도록 한다. 책이 조금 따분하다. 그림이나 사진도 없어 좀 지루하고 빡빡하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읽다 보면 우리가 간과한 것들,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오늘도 취직시험을 준비하느라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앉아 있지만 누군가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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