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재명을 만났다
최인호 지음 / 씨스케이프(이맛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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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잘 모른다. 성남시장으로서 우리나라 자치단체 중에서 몇 안 되는 흑자 경영을 하고 있는 작은 변방의 정치인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가 어떤 정치인이며 무슨 정책으로 이번 대선에 나오려고 하는지 모른다. 다만 얼마 전 언론을 통해 그가 이룬 정치적 업적과 더불어 여러 가정의 사건들이 있음을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진상이 밝혀지기에 이런 것들보다 그의 생각과 삶을 보고 싶었다. 객관적으로 본 그는 어떤 사람인가 알고 싶었다.

저자는 꽤 이 나라의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인 것 같다. 학창시절 시대의 정의를 부르짖고 여러 진보적인 활동을 한 것 같다. 물론 당시 7~80년 대학생들 대부분이 겪은 일들이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때 열심히 운동했던 이들이 여러 갈래로 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오랫동안 비겁하게(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그렇게 살아왔고 현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그들이 더 변질되어 이 나라를 어렵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은둔자의 삶을 살던 그가 다시금 뜨거운 가슴을 갖고 길거리로 나왔는지 말한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 나왔는지 변방의 정치인 이재명이 그의 쪼그라들었던 심장을 다시금 뛰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2016년 10월 29일 그가 한 연설이 어쨌기에 이처럼 한 사람을 가슴 울렁이게 하고 새로운 소망과 꿈을 갖게 하였을까?

우리는 현재 이미지 정치를 통해 누구보다 성공했던 한 지도자를 놓고 혼란에 빠져있다. 우리가 왜 이렇게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란 말 한마디로 곤경에 빠지게 되었을까? 아마 우매한 우리 대중은 또 그들의 치밀하게 준비된 말에 또 현혹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노정치인이 말했던 것처럼 직정경행의 지도자를 우리는 원한다. 생각한 것을 미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고 행하는 거침없는 지도자를 우리는 바란다. 수첩에 적어 남의 말 같은 말만 하거나 같은 말만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저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백성들과 밤새도록 대화할 수 있는 리더를 우리는 보고 싶다. 저 멀리 세종대왕 같은 성군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저자는 이재명은 이러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서민들의 고통, 대중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교과서로, 책으로 그들을 안 것이 아니라 삶으로 알고 있기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반한 이재명의 연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에서 실시했던 청년배당과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저자의 설명을 곁들여 놨다. 우리는 지도자 이재명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른다. 그만큼 그는 중앙무대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투명하다. 꾸미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그러기에 우리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된다는 것도 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와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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