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지 않는 연습 - 마음.관계.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버리는 것을 싫어해서 쓰레기와 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도시의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저자는 물건에서만 버리는 것, 곧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관계에까지 확대해서 가볍게 사는 법을 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님의 삶이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불교에서 강조하는 버리는 것은 비슷하지 싶다. 수행하는 그들의 삶이 무소유에 가깝고 이 땅에 것에 대한 애착이 없기 때문에 모으지 않은 삶에 가장 가까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저자가 말하는 줄이고, 버리고, 정리하는 팁들이 무엇일까?

소유가 정신적인 결핍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감의 결여, 열등감 등으로 인해 또는 허영심, 허세로 인해 자꾸 무언가를 모으려고 한다고 말한다. 모으지 않은 삶이 자유로운 삶을 사는 비결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친구가 많으면 그만큼 나에게 쏟은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풍요로운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까? 저자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 적립카드 자체를 부정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도 부정적이다.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하고 과소비를 조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걸어서 쇼핑을 할 것을 권한다. 생활에 있어서의 다이어트를 말한다.

저자는 삶에 대해서도 조언을 한다. 적은 물에 사는 물고기 비유를 통해 미루는 것을 적게 할수록 삶의 농도가 진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스님이기에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돈과 수많은 정보와 편리함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신용카드로 대변되는 현대인들의 감각적인 삶이 멀리 인생을 바라 볼 때 빈껍데기뿐일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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