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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 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6년 7월
평점 :
누가복음 15장의 비유 말씀을 우리는 대부분 돌아온 탕자로 알고 있다. 아버지의 품을 떠나 허랑방탕한 삶을 살다 회개하고 돌아오는 둘째 아들과 이를 뜨겁게 맞아주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첫째 아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나오는데 지금껏 둘째와 아버지에 초점이 맞추어졌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에 반기를 든다. 오히려 예수님은 첫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그 예로 누가복음 15장 1-3을 볼 때 예수께 나오는 세리와 죄인들을 비판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제목을 아예 잃어버린 두 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밖에서 잃어버린 아들 그리고 안에서 잃어버린 아들. 어차피 하나님을 떠난 이들은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다. 그런데 밖으로 드러나면 그래도 쉽게 구별되지만 안에서 마음이 영향을 끼치고 하나님을 대적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오늘날 교회는 보수적이거나 종교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이 더 많이 모이는 지도 모른다. 예수님처럼 인간의 깊은 죄악을 지적하고 분명하게 회개하도록 하는 말씀보다 사람들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부드럽고 달콤한 말을 많이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교회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역동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렵다. 왜 젊은이들보다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 교회당을 더 많이 차지하고 있을까? 그들이 더 악하고 타락해서 그럴까?
저자는 제목을 탕부하나님이라고 하였다. 보통 탕자로 표현할 때 쓰는 형용사 prodigal이 ‘제멋대로 굴다.’ 라는 뜻이 아니라 ‘무모할 정도로 헤프게 쓰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본문의 하나님은 계산하지 않으시고 있는 대로 다 퍼부어 주시는 하나님이란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안에 있든 밖에 있던 마음이 떠나간 자식들을 어저께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기다린신다. 이 하나님의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감동시킨다. 하나뿐인 아들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신 그 하나님의 사랑, 탕부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린다. 저자의 시대를 향한 마음 그리고 성경 말씀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무더운 무더위를 잊게 해 주는 짧지만 시원한 메시지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