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 지구의 2인자, 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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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에게 붙어 기생하는 기생충들의 콘서트가 아니라 저자 서민이 기생충 콘서트를 열고 있다. 저자가 자신의 역작이라고 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책이다. 기생충들의 인생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형형색색 볼 수 있다. 어렸을 적 가끔 봤던 회충이나 촌충 등의 기생충이 아니다. 이름도 모양도 살아가는 방법도 다양한 여러 기생충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저자는 3개의 장으로 분류했다. 착한 기생충, 독특한 기생충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쁜 기생충으로 나누었는데 그 기준이 무엇일까? 저자는 나쁜 기생충들을 소개하고 나서 각 기생충의 마지막 장에서 그 이유를 밝힌다. 치사율이 높거나 광범위한 것 들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반면 착한 기생충들은 기본적인 양심이 있는 기생충들이 많다. 시모토아 엑시구아라는 기생충은 물고기의 혀에 달라붙어 피를 다 빨아 먹어 결국 혀의 90%를 사라지게 한다. 그러면 자신이 대신 물고기의 혀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그의 희생정신을 기려 착한 기생충에 포함시키고 있다. 반면 오마토 코이타라는 기생충은 상어의 시력을 잃게 만드는데 그는 ‘어차피 너는 시력이 필요 없잖아.’ 라고 변명만 하기 때문에 나쁜 기생충에 넣었다고 말한다.

기생충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후진국 나라들에게만 있는 것들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에도 많고 이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 일본처럼 생선회나 날 것으로 먹는 문화가 많은 지역에서는 주로 흙이나 물고기 등을 통해 기생충이 우리 몸으로 자주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오늘 날은 세계 각 지를 여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많은 기생충들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고 필수적인 지식으로 이러한 기생충들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맛깔 나는 설명이 책을 한 번 집어 들면 끝까지 놓지 못하도록 한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주의를 요한다(?). 아이들은 징그럽다고 하는 데 녀석들도 곧 흥미를 갖게 될 것 같다. 첫 번째 책에 비해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는 기생충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러기에 더욱 흥미로운 책이다. 더위를 잊게 해주는 기생충 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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