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양장) - 빈부격차는 어떻게 미래 세대를 파괴하는가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태식 옮김 / 페이퍼로드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 날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것이고 가난의 대물림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세대 변화가 그래도 용이했던 학력도 오래전부터 부와 권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은수저, 금수저 그리고 흙수저 문제가 미국에서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아메리칸 드림이 이제 옛말이 되어 버린 것인가?

저자는 미국의 오하이오주의 작은 도시 포트클린턴의 예를 들고 있다. 1950년대만 해도 이곳에 빈부격차가 심하긴 했지만 신분과 배경에 관계없이 상당히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몇 몇 친구들의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지역 간의 불균형과 함께 같은 지역에서도 해안가나 호숫가 부근을 차지한 부유층에서의 아동 빈곤율이 현격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같은 지역에서 심지어는 같은 학교에서도 선행학습 등을 통해 교육 불균형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곧 1990년도와 2012년도와 비교했을 때 이 비율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2개의 미국이 되어 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같은 지역에 살아도 빈부격차에 의해 서로 나뉘어 살아가고 있다. 교외의 증가와 고속도로의 증가로 인해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에 제2의 집을 마련해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이들은 대 저택에서 실내극장과 운동장까지 갖추고 생활한다. 반면 이들로부터 10분거리에는 콘테이너 박스 같은 낡은 이동식 주택(트레일러)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2장에서 저자는 오리건 주의 작은 도시 벤드를 통해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한 가족구조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대도시인 애틀랜타를 통해 양육에서 나타난 계급의 차이를 말한다. 4장에서는 오렌지 카운티에서의 학교 교육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연관관계를 보여 준다. 대학 졸업의 결정적인 요인이 부모의 경제력에 달렸다고 한다. 성적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력에 의해서 학력이 결정되는 모순된 모습이 조금은 충격적이다. 낮은 성적의 부유한 계층의 졸업 비율이 30%인 반면 높은 성적의 가난한 아이들의 졸업하는 비율이 29%라는 것은 충격적이다. 5장에서는 공동체와 빈부격차와의 관계를 설명한다. 빈곤층은 사회관계망이 빈약하고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도 적어 사회 관계망으로부터의 도움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자신들과는 무관하게 태어나면서부터 불평등한 대우를 받은 아이들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이것은 아주 복잡하게 그리고 서서히 진행된 것이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하나 해결해 가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그들도 우리들의 아이이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전체의 문제이며 전체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자식도 내 자식과 같이 동등한 기회를 주는 헌신적인 태도가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지금 다루고 있는가? 우리는 아직 전쟁 중에 있다. 그리고 우리도 아마 많은 고통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다. 다만 그 길이 조금은 빨리 왔으면 한다. 물론 이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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