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퍼센트 인간 -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보는 미생물의 과학
앨러나 콜렌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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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인공지능에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과의 바둑 경기를 통해 이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간의 몸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2000년 6월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으로 전체 DNA 염기서열이 밝혀졌을 때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인간이 신이 생명을 만들어 낸 창조의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몇 수년이 지나도 큰 진척이 없었고 그 후 발족된 ‘인간 미생물군 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게놈이 아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미생물총의 게놈을 분석하여 우리 몸속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먼저 파악하였다. 여기서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보다 수천 배 더 많은 DNA염기서열을 읽었다고 한다. 2012년 이것의 1단계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는 단 한명의 세계의 지도자도 언급이 없었고 단지 몇 개의 신문사가 특집으로 다루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의 게놈이 알려준 것 못 지 않게 이 미생물군 유전체 프로젝트가 인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22살에 말레이반도의 크라우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보낸 3개월간의 활동 중 한 사건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고 한다. 그가 거기서 어느 날 물린 살인 진드기를 통해 얻은 풍토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말미암아 이전 못 지 않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미생물이 살기 힘든 몸이 되어 버린 자기 자신의 몸을 비로소 깨닫기 시작했고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몸에 있는 미생물 DNA 염기서열을 통해 자신의 몸에서 미생물의 불균형이 발생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인간은 90%가 두 개의 큰 분류군에 속하는 데 자신은 97%가 이 분류에 속하고 나머지 소수의 개체를 갖고 있던 미생물들이 사라진 것을 보게 되었다. 다양성이 사라지자 온갖 유행병에 쉽게 걸리고 피부가 예민해지고 수시로 장에 탈이 났던 것이다. 저자는 삶이 바뀌어 자신의 식단을 이 미생물에 맞추고 자신의 대변에 있는 DNA 염기서열을 관찰하기 시작하여 자신의 몸의 변화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자 소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생물과 여러 질병들과의 관계를 모색한다.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비만과 지나친 항생제와의 관계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축에 들어간 항생제들과 약으로 복용하는 항생제의 남용과 이로 인한 부작용들을 여러 가지 각도로 언급한다. 그리고 손 씻기와 비누 사용문제에서도 미생물의 번식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저자는 미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인간이 건강하게 사는 것임을 말한다. 보이지 않지만 90%를 차지하는 그들을 먼저 생각하고 나는 10%임을 자각하는 데서부터 이러한 공존의 삶, 건강한 삶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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