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2 - 조선 패밀리의 활극 조선왕조실톡 2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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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가운데 가장 진실한(?) 기록을 볼 수 있는 때가 조선이 아닐까 싶다. 가장 가까운 근현대사는 지금도 말이 많고 소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그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조선 시대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어찌 보면 지금보다 더 시스템이 철저하게 되어 있어 왕이 몇 년간 없어도 나라가 돌아가는 데는 별 영향이 없었던 그 시절에도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왕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되는데 개인의 이익과 욕심을 앞세울 때 어떤 희생을 치르게 되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주게 되는 가 조선의 오백 년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깊이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하는 책이다. 지난 번 1권을 보고 나서 2권을 반드시 읽겠다고 했었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서로 읽겠다고 다투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물론 아이들의 글로 재미있게 써 놓아 이해가 쉽게 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조선 시대에 대해서 조금만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교과서에 나오지 않았던 부분까지, 저자와 돋보기를 쓴 해설자의 평론까지 덤으로 보고 역사를 보는 눈을 새롭게 할 수 있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다양한 각도로 역사를 볼 필요가 있기에 우리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해 준다.

새롭게 알게 된 중종의 인간성과 역시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조의 나쁜 왕의 모습 뿐 아니라 아버지의 모습까지 보게 된다. 결국 이들의 영향력이 아들에게까지 미치고 조선을 깊이 병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전혀 왕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고 일어나 보니 왕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중종 개인에게 있어서난 조선에 있어서 저주가 되어 버린 꼴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재미있게 살을 덧붙여 이야기 하지만 마무리할 때면 반드시 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반드시 짚어 준다. 그러기에 역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정보를 통해 흥미를 더 해 주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도와준다.

너무나 쉽게 우리는 중요한 자료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책임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뒤돌아보고 현재 우리의 모습에 적용시키도록 하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 주변에는 강하고 욕심이 많은 나라들이 많다. 그들은 우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지도자의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되고 깨어있는 지성들과 성숙한 시민들이 자기 욕심을 붙들고 있는 권력자들을 성실함으로 통제하지 못하면 수많은 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지나친 이기주의는 우리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것이다.

팔팔 끓는 청춘을 느낄 수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패기만 앞세우다 실수를 할 수 있고 나이 많은 분들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아 제대로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지만 조광조의 말처럼 어느 시대건 리더는 기본에 충실하고 마음과 귀를 열어 놓기만 한다면 좋은 지도자가 아닐까 싶다. 젊은 지성의 목소리는 항상 옳다. 따뜻한 부모의 마음과 시대를 뛰어 넘는 통찰력으로 그들을 끌어 않을 가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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