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신화 여행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노태복 옮김, 강대진 해설 / 리베르스쿨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양을 알려면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스 로마신화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국의 신화가 그렇듯이 이성적인 눈으로 보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신화들은 인간의 풍성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이성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이성만이 지배하는 세상은 아마 대리석이나 단단한 아스팔트로 온 지역을 깔아 놓은 것과 같이 딱딱할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그리스 로마신화는 인류의 보고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지식들은 문명인으로서의 교양을 나타내고 인간을 이해하고 인류 문화의 발전을 볼 수 있는 자료들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우리의 역사책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비교하는 글을 봤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가 우리의 역사로 되어 있다. 이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들에 대한 보충자료가 삼국유사이고 우리 문화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나타내며 풍부한 상상력을 저자가 보여주고 했다고 하였다. 신화는 문학과 문화에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과 동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자료임에 분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익히고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가 블리치가 쓴 신화집이라고 한다. 1855년에 그가 쓴 <신화의 시대>를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익힌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 신화와 관한 책의 매력은 내용보다도 그것을 풀어 쓴 저자의 풍성한 해석이다. 그러므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한 단계를 거쳐서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의 풍성하고 감칠 맛 나는 해설을 다 볼 수 는 없지만 군데군데 있는 시인들의 시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명화들과 어우러진 달콤한 해설이 읽는 이로 하여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빨려 들게 한다.

저자의 해설을 듣다 보면 이러한 신화들에는 단순한 전기나 재미있는 영웅담이 아니라 균형 잡힌 그리스인들의 생각과 철학이 드러나 있다. 신들 중 유일하게 장애를 갖고 있는 헤파이스토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인 아프로디테(비너스)를 아내로 얻게 되고 가장 능력이 많은 헤라클레스에게 유난히 고통이 많은 것도 능력이 뛰어 날수록 고난도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스 로마 문화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는 이러한 설명이 곁들여진 책들보다 좀 더 사실적이고 표현이 적나라한 자료들을 보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이러한 설명서는 꽤 많은 도움이 된다. 지난 해 가을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1권부터 5권까지 본 적이 있다. 그가 직접 발로 뛰면서 사진들을 찍고 글로 쓴 역작이어 우리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지만 블리치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인류문화의 소중한 자산들을 잘 활용하면 인간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고 사람들 저 밑바닥을 잘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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