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가독서 - 한국인을 위한 인문고전 20
문갑순 지음 / 프리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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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권장 도서 목록이다. 어떤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 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왠지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것 같아 일단 눈이 간다. 우리네 대학들은 어떤 도서목록을 가지고 있을까? 서울 대학교의 권장도서 100선의 취지를 살펴보면 인문·사회·자연 과학의 기초학문 분야를 바탕으로 하는 기초교육을 강화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전공분야를 뛰어 넘어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한국 문학과 외국 문학 그리고 동양사상과 서양사상 마지막으로 과학기술 등 총 5개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버드 인문학 서재에는 동 대학 총장 출신 찰스 엘리엇이 만든 51권의 독서 목록이 있다고 한다. 당시 취지는 이 책들만 읽으면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대학 졸업자와 같은 교양을 쌓을 수 있다. 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저자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우리 한국인이 읽어야 할 고전 20선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아마 우리 대부분이 한 번 쯤은 들어 알고 있거나 읽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성경이나 그리스 신화의 탄생을 알리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비롯해 단테의 신곡 그리고 돈키호테를 비롯해 주홍글씨와 레미 제라블이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과 자유론도 등장한다. 체 게바라 평전을 비롯해 위대한 캐츠비와 코스모스도 보인다. 이외에도 좀 낮선 일본 기독교 박해시대의 흔적인 침묵이라는 책과 네덜란드의 세기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가 라틴 아메리카의 아픔이라는 백 년 동안의 고독이라는 책도 눈에 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책을 읽는다는 것이 지금 당장 현실적인 유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드물다. 그러나 나를 객관적으로 또는 저 멀리서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고 인류에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앎의 기쁨과 희열을 주고 새 소망과 힘을 북돋우어 준다. 훌륭한 책은 나를 바꾸어 주기도 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책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많아진다.

저자처럼 인생의 행운(?)을 얻어 1년 동안 마음껏 책을 읽을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을 쪼개어 고전들을 통해 인생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를 통해 저자가 1년 동안 힘써 읽어 내려갔던 것들을 단지 몇 시간 만에 훑어보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더라도 20여 권의 책의 내용과 배경을 다시금 보는 즐거움을 얻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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