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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꿈을 꾼다
미즈노 케이야 지음, 신준모 옮김, 텟켄(철권) 그림 / 살림 / 2015년 9월
평점 :
꿈을 꾸며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멀어져가는 꿈과 현실과의 거리가 힘들게 한다. 그래서 때로는 그 꿈을 내려놓고 싶다. 그것이 훨씬 자유롭고 편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말처럼 꿈을 내려놓으면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며 살 수는 있을 것이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과자부스러기를 먹는 즐거움. 주말에는 점심때까지 자고 늦게 일어나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또 다시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보며 뒹굴뒹굴하는 재미 등을 맛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꿈을 놓고 동시에 아픔을 놓고 살다 보면 자신의 삶도 놓아 버리게 되는 것을 봅니다. 먼 훗날 특히 인생의 마지막에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역자처럼 꿈과 동행하는 지혜를 배우게 될 수 있을까? 아마 겸손히 배우는 것일 겁니다. 인생은 어린아이에게도 배우는 것이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먼저 낮아져 다가가면 배움을 갖게 되고 꿈을 놓치지 않고 꿈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꿈은 언제나 나를 배신하는지도 모르겠다. 가고 싶은 대학에 떨어지고 좋아했던 사람도 나에게서 떠나고 하고 싶은 일은 맡을 수조차 없는 자신으로 인해 낙망해 있을 때 꿈은 여전히 나와 함께 하며 격려해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을 많이 겪다보니 지쳐서 꿈을 놓아버리고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이제 3일 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의 기억에 남는 것은 다름 아닌 무엇인가를 꿈꾸며 치열하게 살았던 날들이었다. 어떤 업적을 남기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갈 때 삶은 글자 그대로 고통이다. 자신의 무능함으로 무력함으로 인해 삶은 좌절의 연속이었고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느낀 것은 삶 자체가 빛난 것이고 영광스런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건 인정해 주건 창조주 앞에 나의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 삶이다. 다만 그 앞에서 나눌 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힘차게 그에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장례식장에 간다. 젊은이가 너무 일찍 죽었다. 오늘 이 시간이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불타오르는 꿈은 작은 고통들을 오히려 꿈을 위한 좋은 땔감으로 사용하리라 믿는다. 오늘도 꿈을 놓지 않고자 파이팅! 을 크게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