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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전주 - 전주에서 나고 자라고 살아가는 소설가 이병천의 진짜 전주 이야기
이병천 지음, 안봉주 사진 / 꿈의지도 / 2015년 6월
평점 :
당신에게 전주는 무엇인가? 나에게 전주는 사랑입니다. 옛 모습이 있지만 그렇게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드세지 않아 많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자기 색깔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상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겠지요. 그 곳을 구석구석 저자의 도움을 받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점드락 여까장 외기느라 나수 귤풋허셨을 턴디, 겅거니가 이러타시 섬닷혀가꼬 어짜 올여? 하이고매! 목구녁 까시라서 딩기 왕기 앙 기냐 숭보깜시나 솔찬히 거시기허고만이라우.
이것이 저주 사투리라고 한다. 알듯 말듯한 단어들이 많다. 117쪽을 보면 이 글에 대한 해석이 나온다. 깜밥하고 눌은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어사전에는 깜밥이 눌은밥의 방언(강원, 전남, 충남)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 눌은밥은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풀어 놓은 음식이고 깜밥은 눌어붙은 그대로 긁어낸 것이다. 사투리는 나름대로 지방의 생활습관과 삶이 배어 있기에 그 지방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된다. 표준어만으로 우리 국민들의 전체의 생각과 마음을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체를 세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에서는 전주, 그 곳 그리고 2장에서는 전주, 그 멋 그리고 3장에서는 전주 그 맛이 실려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완산칠봉과 영화의 거리, 한옥마을 골목길 그리고 경기전과 전주사고, 덕진연못 등 16곳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최명희와 강암 송성용을 비롯한 문인들과 잘 어우러진 자연 그리고 말에 담긴 따뜻한 정과 역사의 아픔을 말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들을 보여준다. 전주팔미와 함씨네 밥상 그리고 전주 비빕밥 그리고 남문 야시장과 피순대, 전주 콩나물국밥과 전주막걸리, 백일홍빵집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맛집 들이 있다. 전주에 가면 맛이 없어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말을 하기 힘들것 같다. 동네마다 맛집들이다.
에필로그로 얼마 전부터 전국적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용진 로컬푸드 직매장도 소개한다. 전주는 역사와 문화와 교육이 숨 쉬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이 오염되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