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 해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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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인데 내용은 대학이나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대학생들에 관한 내용이다. 이들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당면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 것인가를 같이 공감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우리의 교육문제 특히 입시문제는 항상 뜨거운 담론을 제공한다. 사교육문제는 해마다 입시철이나 신학기가 시작되면 공론화된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곳은 대학이다. 그리고 대학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눈이 문제다.

이 책은 힘들게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들의 실제 삶을 보여주고 그들이 스스로 어떻게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는가를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아마 시급한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 당사자들이 힘을 키워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구조의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기 어렵고 우리의 현실로 볼 때 실현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우리는 지금 우리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적으로 봐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의 젊은이들은 역사상 유래없는 어두움과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세대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대학생들이 모두 안정적인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려 있다면 우리의 미래뿐 아니라 현재도 없다. 전문가들을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도록 돕는다.

후반부에서는 대학의 변화를 말하며 세계의 몇 몇 대학을 소개하여 그들이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수업하는 지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이 실현 가능한지 몇 몇 교수들의 수업을 통해 시험해 본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있어서 토론과 대화의 수업은 많은 벽에 부딪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새로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대학에서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교수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네 대학에서 돌아보면 4년 동안 어떤 교수의 강의가 머릿속에 떠오를까? 고등학교의 연속에 불과하다. 어떤 이는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강의를 듣는 것보다 차라리 좋은 책 구입해서 혼자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이것이 우리의 대학의 모습이다.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우리의 대학의 모습을 그려본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는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기성세대들의 양보가 필요하다. 아니 공존하고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공감의 확산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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