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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한 상 푸짐하네! - 밥.떡.반찬.죽.국.과일.채소까지 우리 음식에서 찾은 맛있는 속담
박정아 지음, 이덕화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2월
평점 :
속담은 간결하지만 정확히 뜻을 전해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즐겨 쓴다. 그러기에 정확한 뜻과 유래를 알고 사용하면 약방의 감초처럼 유용하다. 저자는 음식에 관한 속담을 몇 가지 유형을 따라 분류해 소개한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유래나 깊은 뜻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간략하게 속담을 소개한다.
저자는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밥, 떡, 반찬, 죽과 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일과 채소에 관련된 속담으로 분류하여 7가지 속담씩 그러니까 총 35가지 속담을 소개한다. 먼저 간략한 정의에 이어 설명이 곁들여 있고 뜻이 비슷한 속담도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같은 낱말이 들어 있는 속담도 주어 활용 폭을 넓히도록 하였다. 초등학교 3-6년은 언어가 폭발적으로 느는 시기이다. 이런 속담들을 잘 익혀 사용하면 맛깔스런 말들이나 글들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독서교육을 힘을 기울이는 저자이다 보니 더욱 아이들의 말이나 글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고 이런 책까지 펴낼 뜻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에 온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생생한 글들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속담은 당시의 사회상과 정치 경제와 문화까지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음식에 관한 속담 중에 고기에 관한 것이 우리에게 드물다는 것은 그만치 우리에게 고기라는 것은 구하기 힘든 것이었다. 저자가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본 것이 아마도 속담을 마치 영어 단어 외우듯이 무작정 암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던 같다. 이런 모습이 안타까워 속담에 관한 책을 내게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우리 속담을 익히도록 힘을 쓴 저자의 마음에 고마움을 전한다. 속담에 담겨진 교훈을 잘 새겨 아름다운 사회와 공동체를 이루어 갔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어나 유행어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일베 같은 집단에서 나온 비어와 속어들이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소개되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바른 언어 사용은 올바른 사고로 이어지고 건강한 사회의 밑바탕이 된다. 정확하고 올바른 속담을 사용하여 우리 어린이들이 좀 더 건전한 언어문화를 익혀갔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은 속담의 유래나 배경을 좀 더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한 예로 ‘가을 식은 밥은 봄 양식이다’를 설명하면서 춘궁기에 설명이 더 자세했으면 보는 아이들이 실감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그림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마음이다. 표지의 그림만으로는 밥인지 떡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진심이 담긴 책이다. 다시 한 번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담긴 책을 쓰신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