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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으로 하나 된 교회
주정오 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2월
평점 :
켄 가이어의 말처럼 말씀과 묵상과 기도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삶에서 신앙의 역동성이 사라지는 것 같다. 교회나 개인 성도나 이것을 마치 기계처럼 몸에 익혀야 이 땅에서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으리라. 저자는 이 가운데 ‘묵상’에 대해서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삶에 적용시키는 과정이 곧 묵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잠잠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 위해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서 믿어야 하는 것에서 보듯이 끊임없이 나의 생각과 계획이 하나님의 말씀과 부딪칠 때 우리는 그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택하는 선한 믿음의 투쟁이 필요하다.
호주 시드니의 열린문 교회에서는 평신도 중심의 양육위원회가 조직되어 주일 본문 말씀을 일주일 전부터 묵상하기 시작하여 주중에는 말씀 묵상 나눔지를 각 가정에 우편으로 보내 가정교회 예배에서 묵상 나눔 교재로 사용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말씀으로 정명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니까 주일 메시지를 한 번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중에 묵상이 어느 정도 되고 다시 주일에 말씀을 듣다 보니 말씀이 삶에 적용이 되고 신앙이 깊어지고 인격적이 되었다는 뜻이리라. 사실 일반 교회에서는 말씀은 담임목사가 혼자 준비하고 각 구역별로 열심히 모여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 영적 힘들 덧입고 힘 있게 하루를 출발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개별적으로 묵상하는 시간이 많지 않고 이것이 습관화되지도 않았다. 주일 말씀도 일관성 있게 1년 동안 계속 이어져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이 기도 가운데 필요한 말씀들이 나오기 때문에 성도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처럼 미리 말씀이 정해지고 서로 묵상하고 말씀이 선포되면 모든 성도들이 공감을 하고 혹여 강단에서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견이 나올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이런 예를 이민자들이 많고 특수한 상황에 놓인 호주의 한 교회의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회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모두가 공유하며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너무 기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말씀이 충분히 소화되어 삶에 실천되고 말씀이 마음에 남는 신앙생활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교회의 중간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열린문 교회에서 매일 묵상 나눔지를 써서 나누어준 7분의 집사님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같은 평신도로서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소감들이 그대로 전달되어 감동이 되고 삶에 적용시켜가는 것도 배울 수 있었을 것 같다. 말씀 묵상으로 하나 된 교회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