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 명화 속 철학 읽기
쑤잉 지음, 윤정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전시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혼신을 다한 저자의 그림들이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림 그림에 자세한 설명보다 제목들과 짧은 배경설명들만 써 놓았었다. 해석하는 것은 보는 이들의 몫이었다. 저자는 명화 한 점 한 점에 대한 자세한 해석보다 그림을 보는 즐거움, 부담 없이 명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 것 같다. 책 제목이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인데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보다는 당시의 시대의 생각과 삶을 객관적으로 찾아보고자 했던 것 같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IQ를 높이는 연애의 마음을 줄 수 있을까? 최소한 우리에게 명화를 보는 하나의 다른 눈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그것의 평가는 모두의 몫이지만.

저자는 각 제목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어떤 특별한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독자가 어떤 뚜렷한 설명이나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저자 나름의 생각들을 전한다. 그림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당시 정치·사회적 배경 등을 설명해 준다. 이것을 통해 그는 우리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알고 공감하고 즐거워하며 기뻐하여 도파민을 만들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저자가 해석한 그림들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우리 인류의 새로운 삶을 보게 된다. 그들이 꿈을 어떻게 해석했고 받아 들였는지, 당시의 지도자들은 이 그림들을 통해 어떤 메지지를 전달하려고 했는지 등을 소개한다. 오늘날처럼 정보매체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림이나 노래는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으리라. 저자의 많은 지식들이 눈요기를 충분하게 해 준다. 그러나 그가 곳곳에 인용한 구절들은 정확한 것들이 아닌 것 같다. p.24의 ‘수학적 확률로 따져보면 더욱 그렇다. 태양이 동쪽에서 뜰 확률과 동쪽에서 뜨지 않을 확률은 모두 50퍼센트니 말이다.’ 그리고 p.29의 ‘모든 생명은 신체와 영혼의 결합이다. 식물에게는 식물의 영혼이. 동물에게는 동물의 영혼이 있으며 인간에게는 인간의 영혼이 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던 견해였으며 기독교 신학의 정통교리이기도 하다.’ 등의 구절은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어떤 감동을 독자에게 주고자 한 것이 아니라 다만 이런 명화들이 있었구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다주는 것이 주요 목적 일지 모르겠다.

모든 역사적 유물들이 그렇듯이 그림은 한 개인의 생각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상이며 인류의 흔적들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내일을 생각하며 새로운 미래를 바라본다. 작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감동을 죽어 끊임없는 도파민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