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

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 - 건강검진도 알아채지 못한 내 건강의 비밀
이경미 지음 / 북뱅 / 2015년 2월

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다. 의사로서 경험한 현대 의학의 한계를 자연치유에서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안정적인 삶,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외롭지만 그러나 정도를 찾아 나선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현대의학은 눈부시게 발달하여 인간의 수명을 많이 연장하였다. 그러나 삶의 질은 떨어지고 약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어쩌면 의사들은 환자의 질병을 치료한다기보다 관리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저자는 이론과 삶이 다른 의사들의 삶을 보고, 또한 자신이 의사이지만 환자의 영양에 대해 무지한 것을 인지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그의 삶은 결국 인간의 질병이 염증으로 인해 생기고 이 염증관리는 결국 음식으로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저자가 관심을 갖는 아유르베다 의학을 미국에서는 대체의학중 포괄적인 의학 시스템으로 정의한다고 한다. 음식과 약초를 이용한 질병치료를 하는 인도의 전통적인 의학이다.

저자는 염증을 없애기 위해서 소화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소화를 단순한 음식물 부수기와 흡수하기로 해석하지 않고 해독의 첫 출발로 본다. 소화력이 좋아야 일차적으로 염증을 유발시키는 활성산소를 빨리 배출시킬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 양도 줄어든다. 저자는 육류는 줄이고 반면 해산물은 늘려서 먹는 지중해식 식단을 추천한다. 지금은 영양을 생각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래서 플러스 건강법보다 마이너스 건강법 곧 얼마나 더 몸에 좋은 것을 먹을까 생각하기보다 얼마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먹지 말아야 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염증 유발 음식을 덜 먹어야 한다. 이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

염증을 예방하는 음식은 가공이 덜 된 음식들이다. 현미와 잡곡들 그리고 과일과 채소류다. 그리고 소화력을 키워야 한다. 그 방법이 무엇일까? 먼저 과식하지 않기와 야식 안 하기 그리고 가공식품 덜 먹기와 발효 식품(유산균)섭취하기와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늘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간장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먼저 장에 휴식을 주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간의 해독 시스템을 강화하라고 한다. 해독1단계를 강화시키는 영양소와 식품들은 비타민C와 마그네슘과 아연과 리포산과 인돌-3-카비놀 등이고 식품들로서는 귤과 딸기와 키위와 파인애플 그리고 현미와 통곡류, 아몬드, 콩류 그리고 십자화과 채소들이다. 해독 2단계에서는 인돌-3-카비놀과 식이 유황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에는 양파와 마늘 등 양념채소들이 좋다고 한다. 저자는 몇 가지 음식들도 소개한다.

이제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들이 비과학적이라는 논리로 푸대접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오랫동안 인류가 가지고 왔던 것들은 좀 더 연구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이 약과 수술로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생각하여 먹는 것과 병행하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음식은 좀 부족하다고 싶을 때까지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에 가까운 음식이 보약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