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문학 : 진격의 서막 -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에레즈 에이든 외 지음, 김재중 옮김 / 사계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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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에레즈 에이든&장바티스트 지음

수학과 과학 그리고 언어학과 컴퓨터 등을 넘나드는 젊은 과학자 에이든과 과학자겸 사업가인 장바티스트가 엮어낸 인문학계의 폭탄이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가 발전하면서 언어도 새롭게 변화한다. 죽어버리는 언어가 있고 새롭게 태어나는 언어가 있다. 그런데 급속한 사회와 문화의 발전은 인쇄된 사전에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게 만들었다. 가정마다 하나씩은 있었던 거대한 국어사전이 이제는 골동품이 되었고 장식품 외에는 별 효용이 없게 되었다.

저자들은 우리에게 빅데이터가 가져다 줄 변화를 이야기한다. 한 사람이 일년 동안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이 1테라바이트에 가깝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류는 대략 5제타바이트정도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에 우리는 그냥 빅데이터라고 부른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우리가 쓰는 데이터의 양은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문제들을 양산한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하는가? 구글이 품었던 야망처럼 한 도서관에 모든 자료가 다 들어간다면, 과학자들의 심혈을 기울인 실험이나 결과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돌아다닌다면, 가설 없는 연구로 인해 덜 익은 이론들과 과학자들의 혼란 또한 데이터들의 비공개성 등으로 인해 사장되거나 금지된 것들이 많다. 이러한 문제들을 저자들은 7년여의 연구하여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컬처로믹스라고 부르는 언어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엔그램 뷰어라고 하는 새로운 관찰 도구(특정한 단어나 아이디어가 긴 시간 동안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를 도표로 나타내는 것)를 통해 인류를 과거와 미래를 보고 있다.

저자들은 언어의 진화과정을 설명하고 빅데이터를 통한 언어의 성장과 죽음과 다룬다. 이들은 4장에서 우리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그들이 엔그램을 통해 지난 200년 동안 가장 유명한 사람이 누구였는가를 알아 봤을 때 1위가 히틀러였다고 한다. 유명해 질려면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비극적인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 곧 1880년부터 1940년까지 1위를 차지했던 사람은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희극작가’ 찰스 디킨스였다고 한다.

이 책의 맨 뒤 부분에는 인문학을 위한 빅데이터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으로 4사람의 특별좌담이 실려 있다. 김재중 경향신문기자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그리고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허수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교수가 나와 빅데이터의 학문적, 산업적 의미와 우리의 인문학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급속한 과학 문명의 발달은 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가져왔고 이제 인문학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아마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리라. 더욱 더 철저한 인간관만이 이를 뚫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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