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암기력 - 성적을 올리는 절대 원칙
조주행 지음 / 지상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공부는 암기력

조주행 지음

공부는 암기력이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암기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도 대부분 알고 있다. 암기만 하여 지식은 많은데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들 때문이다. 치열한 토론과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형태가 기본적으로 부족하여 팀워크에 문제를 드러내고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저자는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을 통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전체를 리드해 갈 수 있고 창조적인 생각도 나온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생활교육을 중시하여 토론이나 자율적인 공부를 강조한 여러 나라들이 거꾸로 우리의 주입식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의 교육이 철전한 주입식 암기교육을 지양하고 자율성을 보장하고 토론이나 측기적성 수업을 강조하는 것이 아주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것들은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지시하는 것으로 본다. 공부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리의 교육이 잘못 흘러가있고 철저한 암기식 교육으로 돌아가 지식으로 순위를 결정해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에서도 이러한 시험을 통해 입사하고 승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공부 방법은 단순하다.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암기하다 보면 내 것이 된다. 수학도 암기과목이다. 모든 과목이 암기과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 과정을 몰라도 더하기 빼기 그리고 곱하기와 나눗셈만 알면 다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 대로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저자는 10세 전후로 우리의 뇌가 가장 흡수력이 좋기 때문에 집중적인 주입식 교육을 통해 최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이 가장 적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나누어 고등학교에서 원하는 학생들만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물론 서울만 그렇게 할 것이고 지방은 대부분 반 강제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소외계층과 저소득계층학생들은 공부를 더욱 안하고 부유층 학생들만 공부를 더욱 하게 되어 분부 격차가 심해졌고 계층의 골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마 현장경험(평교사)이 거의 없는 관료출신인 것 같다. 교장생활도 하고 장학사도 경험이 있어서 학생들을 간접적으로는 접했을 것 같은데 그는 이런 표현을 서슴없이 쓴다. ‘공부할 필요 없다는 말은 저주다.’ ‘결국 성적에 따라 대학의 배지 색깔이 달라지고, 월급봉투의 두께가 달라지며, 배우자의 미모가 달라지고, 사회적 지위와 예우가 달라진다.’ 물론 우리의 현실이 이렇다. 그렇다고 교육자의 입에서 이런 말들이 나온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최소한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와서는 안 된다. 사교육이 어떻고 대학이 어떻고 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공교육은 최소한의 공동체적 생각과 삶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고 머리를 맞대고 살아가는 것을 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저자가 말한 주입식 교육의 장점과 효과는 아이들이 몸에 익혀야 할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암기가 필수다. 저자가 말한 대로 반복이 필요하다. 그런데 좀 더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학습 시스템은 그 시간을 단축시키고 더욱 응용된 문제들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현재 수능시험은 과거 학력고사시대나 예비고사 시대보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사고를 원한다.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추론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한다. 그러기에 단순한 암기에 더하여 이러한 것들을 얻고자 학생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우리는 경제적인 지출을 오늘도 하고 있고 일부 부유층에게 그 혜택이 더욱 크게 돌아간다. 암기가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공무원시험은 암기가 전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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