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이언 - 아프리카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이야기
조세프 케셀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마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더 라이언

조세프 케셀 장편소설 / 유정애 옮김

동물들의 친구인 소녀 파트리샤와 라이언 킹과의 아름다운 우정이 두 사람, 마사이족의 전사인 오리우냐와 아버지 불리트에 의해 비참하게 막을 내린다. 대 자연에서 문명과 멀리 떨어져 자연과 함께 하면서 펼쳐지는 그들의 모습이 태고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대자연의 깊은 고요함과 평안을 맛 볼 수 있다. 깊은 인내심으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저자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난다. ‘아침 안개 속에서 툭 튀어나온 이 경이로운 피조물은 내 발목까지 와서야 멈춰 섰다. 그런가 싶더니 곧 나를 쳐다보면서 콧방울을 들어올렸다. 나는 가능한 한 조심스럽게 몸을 낮춰 이 지상에서 가장 섬세하고 정교하면서도 윤곽이 뚜렷한 그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린 영양은 움직이지 않았다. 내 손에 그의 콧방울이 닿았다. 나는 그것을 쓰다듬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은 인간에게 겸손과 인내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것이 아닐까?

소녀와 킹의 평화로운 만남에 끼어든 마사이족 전사 오리우냐의 무모한 도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소통이 없고 일방적인 행동은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반면 아버지는 자기 일에 충실하여 아무리 하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짐승에게 공격당하는 순간(그것이 자신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에 관련된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을 보호하고 짐승을 죽인다. 그의 이러한 이성적인 행동이 또한 파트리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곳을 떠나게 만든다.

가족은 마음이 가장 많이 부딪치는 곳이다.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하느냐가 행복을 가져다준다. 어머니의 딸을 향한 욕심(대부분의 어머니의 생각이리라), 자연을 떠나 문명사회에서 엘리트로 자라기를 소망하는 것과 파트리샤의 생각이 충돌하지만 엉뚱한 사건(킹이 아버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사건)을 통해 어머니가 원하는 문명사회로 나아가게 되는 장면은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한편 원치 않게 사랑하는 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아버지의 모습이 한 없이 안쓰럽다. 죽도록 일하지만 가정에서,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많은 가장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너무 바빠 자연과 가정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이로 인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 일에서 벗어나 자연을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특별히 시험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자연에서 풀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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