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치동 학원 사용설명서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남에게 물어보기도 뭣한 대치동의 모든 것
정혜옥 외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11년 11월
평점 :
대치동 학원 설명서
대치동 맘들 지음
대한민국의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대치동이라는 말만 들어도 ‘학원’ 이라는 말과 함께 ‘최고의 교육환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곳이 학원 1번지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지방에 사는 학부모로서 대치동 학원은 남의 떡이지만 조금이라도 실상을 알고 싶었다.
대치동 학원들의 위치와 중간 중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과 학원 강사들의 조언들도 곳곳에 들어 있다. 학원들에 관한 간략한 소개와 특징들도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현장 맘들의 기록이라 톡톡 튀는 간식거리(?)도 많다. 읽다 보면 수험생들의 학부모들도 수험생 못지않은 대한민국입시생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울과 경기도를 아우르는 수도권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모든 것이 집중되다 보니 우수한 교육집단도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학원 수만도 1000여개에 이르고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집단이 우글거리는 정글과 같은 그 곳을 자세히 들여 다 보았다.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감탄과 함께 한 숨이 나왔다. 과연 지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실상을 알았으면 대처를 해야 할 텐데 막막했다. 그러나 한 가지 부모가 좋은 반찬과 밥을 차려 줄 수는 있지만 어차피 떠먹는 사람은 본인이다. 학부모가 좋은 학원과 선생님을 만나게 할 수는 있지만 본인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그래서 반대로 동기부여에 힘을 쏟고 자기 주도 학습에 집중하여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메워 가야 할 것 같다.
몇 발짝 뒤에서 출발하지만 몇 가지 핸디캡은 어디든 존재하기에 새롭게 출발할 수 계기가 되었다. 학원들의 좋은 정보들과 공부 방법들을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수도권에 가까이 있는 지방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발품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멀리 있는 학부모들에게도 말로만 듣던 대치동 학원들의 실상과 현실들을 직접 볼 수 있고 거기에 대응하는(?) 방법들도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한 나라에 두 나라가 존재하는 기현상이 현실화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대치동 학부모들의 삶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우리네 삶의 가장 치열한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이들의 분투만큼 이나 우리나라의 위상도 커지리라 믿는다. 더욱 격려와 건투를 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교육이지만 우리의 희망은 여전히 교육에 있고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