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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 논리적인 사고를 이끄는 논술 동화 ㅣ 툴툴 마녀 스토리텔링 동화
김정신 지음, 마정원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1월
평점 :
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김 정신 글 / 마 정원 그림
논리적인 사고를 이끌어 주는 논술동화라는 글귀가 눈에 쏙 들어와 집어 들었다. 마법세계에서 일조의 성인식을 거치는 과정이라는 인간 세계의 경험을 통해 꼬마 마법사 툴툴이의 좌충우돌 경험담이 담겨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녀석이 서로 티격 태격 싸우면서 먼저 읽겠다고 한 바탕 소동을 벌였다.
먼저 둘째가 책을 읽은 것에 대해 써 보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이 써왔다. ‘주인공인 툴툴 마녀는 인간 세계에 오게 되었다. 툴툴 마녀는 인간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였던 툴툴 마녀는 점점 착해지고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게 배려하며 지내게 된다. 특히 심심이, 당당이, 뚱땡이, 나리, 까망콩 등 많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점점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마법세계에서도 잘 지내겠다고 약속하며 헤어지게 된다. 툴툴 마녀가 제멋대로 행동했을 때 너무 상식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인간 세계에 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을 보니 그래도 배우려는 마음씨가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그리고 같이 지내는 고양이 샤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된다. 툴툴 마녀가 샤샤에게 그렇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원래는 고마워도 툴툴대기 일쑤였는데 말이다. 마법 세계에서도 툴툴 마녀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
막내는 ‘원래 툴툴 마녀는 인간 세상으로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툴툴 마녀는 가기 싫다고 고집 부리다가 그만 마왕께 혼쭐이 나죠. 그래서 툴툴 마녀는 어쩔 수 없이 인간 세상으로 와요.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배우면서 툴툴 마녀는 많은 것을 배우지요. 마지막에 마녀 세상으로 가려고 할 때는 갑자기 친구들이 그리웠는지 울었어요. 이런 것을 보면 툴툴 마녀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나는 툴툴 마녀가 인간 세상으로 오기 전에와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저는 툴툴 마녀가 세상에 오기 전에 고집 부렸던 것을 이 책을 읽고 부모님께 고집을 부리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녀 세계의 한 소녀를 통해 공동체 속에서 지켜가야 할 기본적인 소양들을 지혜롭게 담았다. 특별히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이 급속히 늘면서 주위에 자신의 겉모습과 많이 다른 아이들을 같은 인격체로 보고 대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해외에 나가 생활하다 보면 이방 땅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데 이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아픔을 갖고 살아가리라. 아직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강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p.123에서 선택과 책임을 말하면서 엄마에게 혼난 아이에게 누군가가 질문하는 내용은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 것 같다. 엄마에게 혼이 났다고 ‘엄마를 누가 데려가 버렸으면’ 하는 아이가 있을까? 한 아이의 부모로서 이 글을 읽는 순간 섬뜩했다. 아이들이 너무 자극적인 표현들에 노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