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소녀 아키아나 - 그녀의 삶, 그림, 에세이
아키아나 크라마리크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천국소녀 아키아나

아키아나 크라마리크 지음/유정희 옮김


러시아어로 ‘대양’이라는 뜻의 ‘아키아나’라는 이름을 가진 한 천재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영감으로 지은 시들과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어린 아이가 쓰고 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거나 동기를 부여 받지도 않고 오직 하나님과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있다. 특별한 선택을 받았다고 믿고 있다. 책을 보면서 특별히 두 가지를 생각했다.


먼저 그녀는 이 세상의 음악을 싫어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들려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어렸을 적(말을 하기 전의 갓난 아이 때부터) 음악을 들려주면 계속 울었다고 한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천국에서 듣는 음악이 여기 음악보다 훨씬 더 좋아요. 여기 음악을 들으면 귀도, 머리도 너무 아파요. 하지만 하늘나라의 음악은 항상 부드러워요. 세상에서 듣는 음악과 얼마나 다른지 설명할 수 없어요! 너무 행복한 느낌이고, 사랑스럽고, 꽃향기가 나고, 나비처럼 춤을 추어요. 그곳에선 음악이 살아 있어요!” 즐거움을 주어야 할 음악이 왜 고통을 주는 걸까? 이곳과 그곳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다르고 노래하는 대상과 목적이 전혀 다르며 이곳은 많이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앙 안에서도 너무 자기감정에 충실한 나머지 노래하는 대상이나 목적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더 이상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또한 어린 아이지만 자기 사명에 충실하고 뚜렷하다. 그는 “저는 불교신자입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평화의 왕자’라고 불렀는데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으로 대학살을 당했습니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예수님은 평화입니다. 잔잔한 물과 같죠. 하지만 누구든 물속에 돌을 던질 수도 있고, 흙탕물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왜 다른 종교가 아닌 기독교를 택했습니까?” 라는 질문에 “전 기독교를 택하지 않았어요. 예수 그리스도를 택한 것이지요. 저는 하나님이 제게 보여주시는 것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종교에 대해선 많이 모르지만, 이것만은 알아요. 하나님이 우리의 사랑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그가 힘써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자기가 체험한 하나님을 어떻게든 전하고자 하는 소원 때문이다. 어리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그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기 욕심을 따라 유익을 따라 사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다. 그러나 욕심을 따라 사는 삶의 끝은 항상 우리를 슬프게 한다. 조금은 힘들고 외로워도 자기 사명을 따라 사는 것이 진정 지혜로운 삶임을 다시금 가슴에 새긴다.


바쁜 일상에 묻혀 아니 현실 속에 갇혀 사는 우리들에게 하나의 오아시스를 보여 주는 것 같다. 잠시 눈을 들어 하나님의 손짓을 보시길 권한다. 천국 문은 시한이 정해진 문이다. 활짝 열려 있을 때 들어가는 것이 가장 지혜롭다. 이런 아이를 보내시는 것을 볼 때 천국 문이 곧 닫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신실한 청지기의 자세를 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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