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워킹 Book Two : 질문과 해답 카오스워킹 2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카오스 워킹2

패트릭 네스/ 이선혜 옮김

질문과 해답


토드, 비올라, 그리고 프렌티스 시장과 코일 선생의 숨막히는 긴장감이 독자로 하여금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집요함에 때로는 몸서리가 쳐진다. 멀리하고 싶지만 항상 가까이 있는 정치와 권력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이처럼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럴듯한 논리와 긴장감으로 대중을 지배하는 그들과 싸우는 두 젊은이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흡사하기도 해 소름이 돋기도 한다.


노이즈를 통해서 사람의 생각을 통제하고 공격하기도 하는 모습, 아무런 저항도 없는 것 같은 스팩클, 새로운 권력에 순응하는 남자들과 노이즈가 없는 여자들의 저항들이 새롭다.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이러한 사건을 전개해 가는 저자의 모습이 무척 흥미롭다.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한 프렌티스 시장의 엄청난 인내심과 집요함이 놀랍다. 토드를 얻기 위해(시기해서) 자신의 친 아들까지 살해하는 그의 모습이 무섭기까지 하다. 반면 항상 아버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이비의 모습은 애처롭다. 마지막 죽어가며 아버지를 향해 알 수 없는 의문들을 쏟아내고 토드를 향해 용서를 비는 그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치밀함과 섬세함으로 프렌티스 시장을 압박하는 코일 선생의 모습도 만만치 않다.


언젠가 러시아의 한 시민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또 한 소리를 이 땅에서 들었다. ‘우리는 강해지기를 원하고 배불리 먹기를 원한다.’ 설마 ‘가난보다 더 하겠는가’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런 그들에게 과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성인이 되지 못한 토드와 비올라는 과연 무엇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것인가? 왜 편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그들과 맞서는 것인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 가는 것이 옳고 그름보다는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훈련되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책이 좀 어수선하다. 그러나 이것이 카오스를 생각하게 한다. 무질서, 어둠, 그리고 전쟁. 잠시 읽다보면 또 다른 세계에 빠져 들어간다. 저자의 생각에 따라 나는 움직여간다. 오타마저도 잊고 지나간다. 뒤끝이 없는 깨끗한 책이 읽는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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