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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마을로 가라
김호관 지음 / 엘도론 / 2010년 5월
평점 :
속죄마을로 가라
죄 사함의 은혜와 사랑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학문적인 글답게 조금은 딱딱하게 그러나 정교하게 여러 자료들이 들어 있다. 인내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진주와 같은 하나님의 죄인들을 향한 사랑과 은혜가 밀려온다. 구약의 제사를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 흘리심과 죽으심의 근거를 보여주며 그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새삼 돌아보며 새기게 한다.
‘속죄’는 일차적으로 ‘씻거나 덮는’ 행위와 ‘속전’을 의미하고 이차적으로 화해를 가져온다고 한다. 곧 희생제물을 통한 죄의 전가와 도살을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이루는 하나 되는 것이 속죄라는 것이다. 이러한 속죄의 용어는 주후 16세기부터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저자는 구약의 (대)속죄제의 의미와 효력 그리고 그 한계를 살펴보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온전한 속죄가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하나님을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에 죄의 용서를 위해서는 반드시 ‘피’를 요구하셨다. 그래서 동물의 피를 통해 인간의 죄를 사해 주셨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율법에 의해 죄 사함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아사셀 염소를 통해서는 우리의 죄를 어찌하든지 기억하지 않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속죄제(대속제일)와 도피성의 비교, 그리고 구약의 (대)제사장들과 대 제사장 되신 예수님의 비교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임한 죄 사함의 은혜가 얼마나 큰 가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누구든지,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은 다만 하나님의 죄인들을 향한 사랑과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서 값없이 주어진 선물이다.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대 속죄일에 속죄제를 드렸다. 먼저 아론은 제사장과 백성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고 아사셀을 위한 속죄염소 예식을 한 다음 번제를 드렸다. 속죄의식은 제물을 끌어와 안수하고 도살하여 피를 뿌리고 바르고 쏟고 제물의 기름을 불에 사르며 속죄하며 제물을 불에 사르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아사셀 염소 예식은 두 손으로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면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지금까지 범한 죄를 고백한다. 그리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둔다. 미리 정한 사람에게 염소를 맡겨 광야로 보낸다. 염소가 백성의 모든 죄악을 지고 무인지경에 도달하면 그 염소를 광야에 버리고 온다. 이 염소는 속죄제의 완성을 가져온다.
이러한 구약의 제사를 통해 하나님은 그들과 만나 주셨고 그들과 함께 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한계를 가졌고 다만 그리스도의 그림자 역할을 하였다. 이제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를 통해 죗값을 지불하시고 온전한 화해를 이루셨다. 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삶이 어떠한 경우에도 주장할 수 없는 것은 다만 그가 모든 것을 다 지불하고 산 것이기 때문이다. 값없는 은혜에 감사하며 날마다 그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