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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 - 윤판사가 보내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
윤재윤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
얼마 전 ‘공감’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 왔다. 그러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다시 이 단어를 떠올렸다.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 이것이 위로요 치유의 출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안에 있는 ‘어린 아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에 따라 우리의 모습이 전혀 달라지는 것 같다. ‘슬기로움’ 그리고 ‘사랑’을 배우고 싶다. 진주조개와 같은 아픔이 있겠지만.
마음, 관계, 눈물, 성장 등 총 4장으로 구성했고 각 장마다 여러 편의 단편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다양한 경험담을 진실하게 적고 있다.
타인의 잘못된 행위를 판단하고 형량을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 일일까? 법전에 기록된 냉정한 판단과 인간적인 따뜻한 사랑이 꿈틀거리는 일상이라는 느낌을 저자에게서 받았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사법부의 개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권력을 가진 자는 자신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키는 지 자각해야 한다. 저자의 경험대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많은 단편 중에서 두 딸을 독극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다 실패한 남편을 위한 한 영인의 증언 내용이 마음에 깊이 다가온다. 이제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이 살 수 없고 애정도 없지만 남편이 아이들을 미워해서 죽인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에서 받을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죽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약한 남편의 형량을 가볍게 해 주어 한 번이라도 사람답게 살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는 증언이다. 잘못을 정죄하고 판단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것을 포용하고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토마스 모어에 대한 질문을 통해 현실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본성과 진리를 향한 양심의 소리에 갈등하는 저자를 보여준다. ‘양심이 생명보다 저 소중한가요?’ 라고 묻는 그의 질문이 가슴을 파고든다. 나이가 들수록 이 땅의 것을 내려놓고 하늘에 것을 붙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미련이 많은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다. 또한 토마스 모어의 글이 나를 채찍질 한다. ‘사랑하는 딸아. 이 세상에서 나에게 일어날 일을 조금도 걱정하지 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으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없는 법이다. 내 스스로 확신하거니와 그 일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 눈으로 보기에 지독히 나빠 보여도 실제로는 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한 자리에서 두 거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을 격려하며 깊은 유우머로 세상을 사랑하는 삶이 이 책을 보는 이로 하여금 끝없는 감동을 주리라 믿습니다. 저자의 마음이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이 곳곳에 묻어 나와 아름답다. 성공과 출세를 향해 내닫는 우리네 마음에 작은 파도를 일으키고 진정 무엇에 관심 갖고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고 오늘의 각박한 현실에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소망을 준다.
이 책을 읽는 축복이 여러분에게도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