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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 Googled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 지음
“나는 크고 성공한 기업들이 ~ 자원의 일부를 투입하여 세계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개선하려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 브린
엄청난 속도로 변해 가는 세상의 중심에 선 이들의 삶을 보고자 했던 생각이 순진한 생각이었음을 책을 펼쳐 든 순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솔직히 구글이라는 기업에 대해 잘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이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기업이 창업주가 출발할 때는 순수한 목적으로 하지만 성장하면서 욕심이 들어가고 이로 인해 변질해 가는 모습을 많이 봐 왔던 기억이 생생하다(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의 사명 선언문에는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해 누구나 접속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라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추구하는 ‘수익 창출’ 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사악하게 굴지 마라’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더 나아가 ‘선하게 행동하라’라고 말 한다. 이것은 수긍하기 힘든 점이 많다. 우리는 너무나 많이 속아 왔기 때문이리라. 아니 그들 자신들도 자신에게 속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빌 게이츠가 주창했던 ‘창조적 자본주의’ 와 같이 ‘수익 창출’ 과 ‘삶의 질 개선’ 두 가지를 놓칠 때 자본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구글에 대해서 좀 알게 되었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모든 규격과 통제에 벗어나 오직 ‘효율’에 기댄다. 그들은 엔지니어답게 파격적이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그들이 철저한 공학도의 기질가운데 훈련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린의 학창시절 한 예화는 흥미롭다. 컴퓨터공학과 건물의 방 호수를 매기는 것에서 그는 기존의 아무런 의미 없이 나열한 4자리 번호를 거부하고 세 자리 수자를 사용한다. 맨 앞자리는 층을 나타내고 두 번째 자리는 그 방까지의 거리를 그리고 세 번째 자리는 짝수는 바깥쪽을 홀수는 안쪽을 나타내도록 건물 주위를 빙 둘러 번호를 매겼다.
페이지가 깨달은 것처럼 아이디어만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사람들을 움직여야 하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그들이 처음 창업정신을 잃지 않고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꿋꿋하게 나아갔으면 한다. 많은 이들이 이것을 의심하고 이미 그 음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공룡처럼 무엇이든지 삼키려고 하는 포식자의 모습을 우리네 기업들을 통해 보아왔다.
기업은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 창출에 우선권을 둘 때 부패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구글은 아직까지 모든 이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어 합리적인 결정을 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실패를 모르고 성장하였기에 진정한 영웅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전 부통령 엘 고어가 말한 것처럼 스티븐 잡스처럼 천재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변화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두 공학도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보게 된다. 권위나 사회 체제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최선은 아니지만 이것보다는 나은 ‘효율’이 다스리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변화를 꿈꾸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거대한 틀에 딱따구리처럼 도전할 때 문을 열릴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이들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