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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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긍정적 노화란 사랑하고 일하며 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배우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다.”
 

소수의 몇 사람들을 선택해 그들의 전 인생을 추적해 간다는 것이 처음에는 섬뜩했다. 범죄자도 아닌데 개인의 삶을 이렇게 파헤친다는 것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하기에는 힘들지만 행복의 조건들을 찾아보고 그들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 연구팀은 3개 집단, 총 814명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적어도 60여년 이전에 집단별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던 10대들로 선별되었으며 연구는 그들의 전 생애에 걸쳐 조직적으로 세밀하게 진행되었다. 첫 번째 집단(이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다)은 하버드 법대 졸업생 집단이다. 이들은 1학년 성적이 60%이내이며 신체적으로 건강한 남학생들이다. 이들은 2년마다 설문조사를 받았고 5년마다 건강검진 기록부를 제출했고 15년마다 개인적인 면담을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 집단은 루이스 터먼 교수의 천재아 연구에서 찾아낸 여성들이다. 이들은 IQ가 140 이상이며 상위 1%인 여학생들을 선발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집단은 이너시티(대도시 중심부의 저소득층 거주지역)출신 고등학교 중퇴자들이다.

저자는 하버드대 의과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조지 베일런트이다. 그는 42년간 가까이서 이들을 살펴보았다고 한다. 1938년에 시작된 이 연구는 1967년 베일런트가 이어받아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첫 취지가 총체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하는데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행복의 조건을 ‘인생의 고통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가 사용한 분석 도구는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가 공식화한 방어기제 곧 고통이나 갈등 불확실성에 대한 ‘무의식적 방어기제’다. 그는 네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정신병적 방어기제’, ‘미성숙한 방어기제’, ‘신경증적인 방어기제’, ‘성숙한 방어기제’가 곧 그것이다. 인생의 긴 여정을 통해 이 방어기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그는 보고 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할 때가 되어도 행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그는 7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첫 번째가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재이며 그 다음으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을 들고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나 사회적응력, 성격등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7가지와 4가지 개인적인 자질이 곁들여져야 행복한 노년을 맞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첫 번째 자질은 미래 지향성(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하며 희망을 가져라). 두 번째는 감사와 관용 곧 컵에 물이 반만 남았다고 하지 않고 아직 반이나 차 있다고 말할 줄 아는 능력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느긋한 태도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과 어우러져 함께 일을 해 나갈려고 하는 자세(요구나 의무감이 아니라)다.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많이 연장시켰다. 이것은 물론 희소식이다. 그런데 늙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환경 문제와 더불어 인류는 앞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 가야 한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 글을 읽었다. 또한 나의 미래를 생각하며 다소 무거운 마음을 갖고 보았다. 저자가 의사로서 대학교수로서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여 연구하고 분석하였지만 여전히 인간의 삶은 예측하지 못한 요소들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오늘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신앙이 나이를 먹을수록 더 성숙해지지만은 않는다는 것이 다소 충격으로 다가온다. 신앙적 성숙을 포용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경직되고 고집스러워지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40~50대에 충성스럽게 하나님의 일을 하고 그 후로는 미련 없이 현역에서 은퇴해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공동체나 자신을 위해서도 행복한 결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관찰이 몇몇 특수한 집단 그리고 소수의 사람이라는 한계적인 면이 있지만 반면에 오랫동안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관찰해온 노고가 곁들여져 있어 나름 유익한 자료라는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좀 더 생각하고 노력하면 이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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