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온 가족이 읽고 한바탕 웃었다. 초등학생인 첫째와 둘째 그리고 내년에 입학하는 막내, 모두 한결같이 '변태'라는 말로 함축시켰다. 모두 읽은 소감을 써 보자고 하자 웃으면서 동의했다. 여기 둘째의 글을 먼저 적는다. <삐에르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알 몸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피에르는 그래도 빨강 장화를 신고 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피에르의 빨강 장화를 부러워했다. 시작 종이 울리자 피에르는 친구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 왔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작은 새가 나오는 곳을 펼쳐 보라고 했다. 그리고 피에르에게 작은 새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피에르는 새들 중에서 작은 새를 한 마리 말했다. 바로 피리새이다. 피리새는 늘 노래하는 명랑한 새 라고 말했다. 그래서 피에르는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피에르는 알 몸이여도 부끄럽지 않을까? 난 궁금했다. 나라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을 것이다. 피에르는 선생님의 질문에도 잘 대답했다. 나도 피에르처럼 학교에 알 몸으로 가보고 싶다. 그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알 몸으로 가면 어서 집에 가서 옷을 입고 오라고 한다. 프랑스 아이들은 정말 좋겠다. 좀 이상해도 놀리지 않으니까. 나는 프랑스 아이들이 부럽다.> 언젠가 홍 세화 의 글을 통해 프랑스 사람들의 배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이러한 기본적인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깔고 있어야 함을 배우게 된다. 책장 하나 하나를 넘기며 그림에 나타난 아이들의 표정과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책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깊은 인상을 동시에 느꼈다. 얼마만큼 정성을 들여서 책을 만들었나 생각하니 고개가 숙여진다. 이러한 책을 만나게 되어 행복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더불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열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뜨거운 마음으로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한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도 아름다워질 그 날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