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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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로 청렴성을 꼽지만 현실적으로는 청렴한 리더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청렴보다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요령껏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을 통해서 바라 본 미국은 교양이나 질서보다는 오직 자기들의 유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거대한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 어쩌면 쇠락하는 미국의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도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이제는 혐오집단이 발생했다. 얼마 전 화물 엘리베이터 사건은 이것의 단적인 예다.

 

저자는 우리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미국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친미를 넘어 숭미를 한다. 미국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의 보따리장수들 말만 믿고 그것이 미국인 줄 알고 있다. 현재 미국을 있게 만든 적지 않은 지도자들(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과 시어도어 루즈벨트, 케네디 일가 등)의 헌신과 모범적인 삶이 있었다. 특히 저자가 바라보는 전직 대통력은 지미 카터다. 그의 청렴함이 신선하다. 현재 그가 거처하는 공간이 과거 그의 대통령 시절 연봉보다도 적다고 한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그리고 지향해야 할 지도자의 모습이다. 그의 영성과 겸손, 청빈한 삶 그리고 선행적인 모습들은 우리가 말하는 품격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그의 이런 삶은 어릴 적부터 형성된 것이었다. 목수였던 그는 손수 집을 짓고 작은 마을에서 살았다. 700명 남짓 한 마을 그리고 빈곤율이 40퍼센트에 달했던 그 곳에서 그는 최근까지 일요일마다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다고 한다. 흔히 전직 대통령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연설을 하며 거액을 사례비로 받지만 그는 이런 금전적 이익을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

 

그의 연설 중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소유하느냐는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많은 미국인들이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이익에 눈이 멀어 그를 더 이상 대통령으로 뽑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이것은 또한 미국의 추락을 가져왔다. 우리도 이제 국격을 따져야 할 때가 왔다. 그것은 국민 개개인의 성숙한 인격이다. 저자는 국가의 의미를 스칸디나비아 제국들 곧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찾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민간의 신뢰, 공익 서비스, 유연안전성이 보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금융자본만큼이나 사회자본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돈이 아니라 희망과 꿈이 있는 나라, 이민자일지라도 동등한 자격을 주는 포용성이 있는 나라. 우리에게도 영성과 규범이 다져진 국격있는 나라를 만들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자기 혁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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