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굽는 목사
손경희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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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굽는 목사, 사실 우리에게는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다. 선교사는 자비량이 많지만 목사는 자비량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보수적이라 그럴까?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낯설다. 물론 저자처럼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처했을 때는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계속해서 이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의 삶은 독특하다. 미국에서 도넛 장사를 했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목회를 시작했지만 미국보다 한국을 택해 왔지만 큰 시련을 당해 목회를 하지 못할 형편이 되자 모든 것을 떠 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도넛과 커피를 팔았다. 그런데 저자를 보면 생활력이 상당히 강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회만 하는 분이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흔히 목회자들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 일반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당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체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분히 설교가 이론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저자는 훨씬 공감이 잘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형편으로 보면 이런 이중적 목회가 필요할지 모른다. 교회를 개척하기가 무척 힘들다. 성도들도 개척교회보다 대형교회를 선호하고 갈수록 작은 교회들은 더 힘들다. 그래서 자비량 목회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처럼 보수적인 상황에서 이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길거리에서 도넛을 파는 목사가 주일에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고 장로들이나 집사들이 용납할까? 의문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경제적인 이유에서만 보면 가능하겠지만 성도들을 돕고 말씀을 연구하고 전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목회자의 일을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짧은 내용의 글이지만 저자의 아픔과 노력이 여러 군데 묻어 난다.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삶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삶이 더 아름다울지 모른다. 저자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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