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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라이트의 다니엘서 강해 - 오늘날 세상에서 신앙을 지키는 법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0년 3월
평점 :
우리는 정치와 종교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어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갖고 있다. 특히 요즘은 기독교가 우리나라 정치에 깊이 들어와 있어 더 그렇다. 우리는 소위 말하는 장로 대통령을 두 명 아니 세 명을 배출한 셈이 된다. 그들의 신앙의 수준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의 직위는 장로들이었으니까. 현재도 목사라는 직함을 갖고 또 한 정당의 수장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였다. 그의 행동이 날마다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조마조마한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한다. 물론 이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야 오직 할까 마는.
다니엘과 세 친구는 망한 조국 이스라엘을 등지고 바벨론 교육을 받고 고위 공직자가 되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끌려가 자신의 나라를 망하게 한 그들의 지식을 습득하였고 그들의 문화와 사회를 배웠다. 저자는 그들이 이들의 제안을 거부할 힘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적극적인 수용의 자세를 가졌던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것도 언급한다. 그들의 신앙이 확고하였고 왕의 4가지 제안 중 3가지를 수용하고 한 가지는 지혜롭게 거절하였다. 이는 아마도 그들이 신앙을 버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었고 결정적으로는 그들의 왕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한 왕을 섬기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무언가를 말씀하시고자 하실 때 주로 선지자나 예언자들을 사용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독특하게도 이방 왕을 통해 그 계시를 보여주신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리시고 철저히 훈련하시는 방법이 그들이 그렇게 무시하는 이방인의 왕의 입에서 나오는 계시들을 통해 보여 주신다는 것이다. 이 꿈을 해석하면서 다니엘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하나님이 이 왕을 사용하고 계시는 구나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분명히 언급한다. ‘이 꿈은 하나님이 넣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 어떤 자라도 그가 택해 쓰신다. 느부갓네살 왕은 그렇게 하나님을 왕의 왕으로 인정하고 고백하였다.
정치와 종교는 억지로 떼어낼 수 없다. 또한 이것을 인위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우리는 정치 안에서 살아가며 불신자들과도 접촉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니엘과 세 친구들과 같이 지혜로운 자들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데 쓰임 받아야 할 것이다.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전하는 아름다운 전도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