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게 길을 묻다 - ‘나고 살고 이루고 죽는’ 존재의 발견 (10주년 컬러 개정판)
김용규 지음 / 비아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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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숲에서 인생을 생각하고 인간을 넘어 인류 전체를 생각한다. 숲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다고 하니 숲이 그에게는 생명의 공급처다. 창조주가 만든 자연, 가장 원래의 모습에 가까운 것이 숲이리라. 인간의 탐욕이 덜 들어간 그 곳, 그 곳에서 지치고 병든 마음과 몸을 맡기는 것도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과학만능주의로 생각도 인과에 지나치게 함몰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수많은 아픔과 노력과 고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오로지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보고 와서 오늘날과 같은 온갖 병폐가 난무하지 않나 싶다.

그는 총 4막으로 구성하여 책을 전개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삶, 그런데 이 삶을 주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노예로 살 것인가? 는 오로지 자신의 선택이다. 그래서 나름의 자신의 모양을 만들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름다운 인생일 것이다. 자신이 왔던 그 길을 미련 없이 다른 이들에게 또한 돌려주는 것도 그의 몫일 것이다. 잠시 나그네로서 행복하게 살다가 다음 사람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려주는 아름다운 삶을 꿈꾸어 본다. 이것이 단지 몽상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저자는 산 속의 나무나 들판의 풀이 자신의 의지나 바람과 상관없이 누구는 험하고 외진 곳에 누구는 양지 바른 곳에 뿌려져 자라면서 우리처럼 불평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그 조건이나 형편에 맞게 잘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올바른 길로 말한다. 이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고 조물주의 뜻에 따르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좀 더 편한 것도, 어려운 것도 불평의 요소이기 보다는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참 길의 과정임을 깨닫는 과정으로 인식하는 도구임을 알게 된다. 저자는 철학자이며 시인이며 자연인 것 같다. 오늘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찾아가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진실한 삶의 현장 곧 자연으로 돌아가야만 참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지렁이도 잡초들도 그들만의 방법으로 다른 동물이나 풀들에게 유익함을 주며 살아가고 있고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칡넝쿨 같은 존재들보다 서로를 인정하며 상처를 주지 않고자 노력하는 자연을 보며 우리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따뜻한 조언을 한다.

 

자연은 더 이상 우리가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태고의 인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배우고 최소한 우리가 공생하는 대상이어야 함을 배운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은 쉼과 평안을 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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