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라는 무기 - 의도적으로 침묵할 줄 아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갖는다!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정보의 홍수와 말의 바다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루 종일 수십 군데의 채널에서 똑 같은 뉴스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어디를 가나 유치원생부터 노인들까지 말을 쏟아낸다. 요즘은 길거리에서도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이러한 소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저자는 침묵을 무기라고 말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침묵을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되겠지만. 대부분 우리는 먼저 말을 쏟아내고 후회를 한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상대방이 말에 즉각적인 대답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박자 늦추어 말해 나도 생각하고 상대방도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가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말을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곧 이때는 적절한 침묵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때 침묵을 하고 어느 정도 침묵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저자는 말과 침묵의 시간을 가까운 사이 곧 부부간에는 1:3의 비율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곧 말이 너무 없어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많아도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하는 중간 중간에 의미가 있는 구간에서는 잠깐 잠깐 쉬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대통령께서 오늘 아침 서울에 도착했다.’ 라는 문장에서 대통령께서다음에 한 번 쉬고 오늘 아침에서 한 번 쉰 다음에 서울에에서 쉬고 도착했다이렇게 말하라고 하고 있다. 언뜻 보면 너무 느린 것 같다고 생각된다. 이 짧은 한 문장에서 4번을 쉰다면 이 바쁜 사회에서 어떻게 의사전달을 하고 살아가나 생각된다. 그러나 의미를 전달하려면 이렇게 쉼표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지 않아 의사 전달이 되지 않는다면 훨씬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집안에서, 회사에서 많은 말이 아닌 적절한 침묵을 통해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는 예를 군데군데 들고 있다. 예를 들어 집안에서 청소하라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대신 한 번 힐끗 쳐다보고 지나갔지만 그가 5분도 안되어 텔레비전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만약 그가 잔소리를 했다면 아마 30분 동안은 말다툼 때문에 허비했을 것이고 또한 언쟁이 높아져 서로 감정이 상했을 것이다. 물론 말을 너무 안하고 속에 넣어 두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어느 순간 폭발하여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게 된다. 적절하게 말을 하되 어떻게 침묵하면, 때로는 잔잔한 미소로 대화해야 하는 지 저자는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설명이 반복되고 글이 가볍고 간결하지만 의사전달은 잘 된다. 적절한 침묵은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는데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이다. 쏟아내는 말보다 적절한 간격을 두고 마음에 와 닿는 몇 마디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파스칼의 말처럼 우리는 홀로 방에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없어 수많은 불행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골방에서 걸러내는 말들이 우리를 살리고 이 사회를 좀 더 맑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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