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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창세기의 우주를 만나다 - 물리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 천지창조의 비밀
제원호 지음 / 패스오버 / 2019년 10월
평점 :
창세기를 과학적 시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인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여러 가지로 할 수는 있겠지만. 특히 창세기 1장의 천지 창조 과정은 진화 입장에서 교육 받은 많은 학생들이나 과학도들에게는 황당하게 들렸을 것이다. 단순히 창조 당시의 하루와 현재의 하루를 비교하면 성경이 말하는 우주의 시작과 과학을 근거로 인류의 출발을 예측한 과학자들과는 엄청난 괴리가 발생한다. 저자는 이러한 차이의 발생은 시간의 상대적 개념에 의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천지 창조 당시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창조 첫날은 오늘날의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80억년, 둘째 날의 시간은 40억년, 순차적으로 셋째 날, 넷째 날, 다섯 째, 여섯 째 날은 20억, 10억, 5억, 2.5억의 시간에 해당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를 역산하면 다섯 째 날은 지금으로부터 7.5억에서 2.5억 년 전으로, 여섯 째 날은 2.5억에서 6,000년 전까지로 계산이 가능하다. 이를 단순히 계산해 보면 157년이다.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계산하면 약 140억 년 정도이니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이는 우주의 팽창속도와 관련한 시간의 상대적 성격에 의해서 나타나는 차이다. 시간 밖에 있으며 시간 안에 존재하는 ‘현재’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 인간을 창조에 참여토록 하시는 창조주와의 독특한 만남을 경험하는 자들의 삶은 글자 그대로 살아있는 창조의 증인들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하늘과 땅의 창조를 보이지 않는 세계와 보이는 세계를 잇는 발자취들로 설명하고 있다. 이 땅의 자연들은 신이 만들어 낸 위대한 선물이라는 것과 이것이 물리적인 법칙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것은 부분적인 것으로 전체를 보려고 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은지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인류는 아마 앞으로도 창조주가 준 부분적인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 갈 것이다. 저자는 또한 공간과 빛의 창조를 3장과 4장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창조와 과학을 다루는 책들과는 차별성을 가진 책이다. 과학적 사고를 통해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충분히 인정하되 성경에 나타난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충분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우리가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그 의문의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이나 과학자들의 책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분을 전체라고 우기거나 합리화시켜 간다면 이로 인한 깊은 허무와 절망을 또한 경험할 것이다. 저자의 깊은 학문의 세계와 학자적인 자세로 창세기를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이 책이 또한 젊은이들에게 과학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창조주를 통한 전인격적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로 자라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