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지 않은 독서 - 즐겁고 깊이 있는 성경 읽기
김광남 지음 / 올리브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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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는 무엇일까? 저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수도원이나 기도원에서 성경을 읽고 메모하는 데 이때 성경을 1-2장 혹은 몇 절을 읽고 해석하고 적용시키는 데 이러한 독서를 거룩한 독서라고 한다고 한다. 곧 저자는 이때 보통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한 문장 한 문장을 일일이 해석하는데 이러한 과정가운데 숲보다는 나무를 보기 쉽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거룩한 독서보다 거룩하지 않은 독서 곧 나무보다 숲을 보도록 권면하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데 기존의 목회자들이나 성도들과는 좀 다르다.

 

예를 들어 창세기를 그대로 바라보기 보다는 후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든 신화형태로 보고 한 글자 한 글자를 정확히 해석하지 않고 큰 흐름 곧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담과 하와를 대표자로 세우시고 이 땅을 다스리도록 하셨다. 그런데 아담의 배반으로 이것이 무너졌고 다시 순종의 사람 노아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셨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은 또한 하나님을 배반하고 말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과정에서도 인간을 포기치 않으시고 다시 아브람을 택하시고 그를 훈련하사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으로 성장시키시고 새롭게 그를 통해 우주를 통치하고자 하셨다. 이런 줄기만 이해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성경은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인간이 쓴 것이기 때문에 저자인 인간의 생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로봇처럼 인간을 조종하시지 않고 자유의지를 따라 인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저자의 판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 상당히 파격적이고 인간중심이다. 물론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당시의 환경과 문화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을 정확히 유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철저히 저자의 생각이 배제되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저자가 썼다고 해야 성경에 대한 권위가 부여된다. 인간이 이해를 위해서 뭔가를 덧붙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어차피 성경을 과학적으로, 우리의 상식과 이성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의 뜻대로 받아 적은 내용이리라.

 

저자는 학자적인 자세로 성경의 66권을 잘 분석해 놓았다. 그의 노고가 들어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성경을 맹목적으로 읽고 해석하는 것에 대한 어리석음도 인정한다. 문자의 내용보다 큰 뜻을 찾고 거기에 순종해 가는 것이 아름다운 신앙생활이리라. 저자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좀 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분별하여 순종함으로 온전히 하나님 한 분 만이 드러나고 그의 통치가 모든 민족과 나라에 임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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